염기훈, "수원더비, 팬들 실망 기대로 바꾸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7.07 14: 31

"팬들의 실망을 기대로 바꾸는 경기를 하겠다."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두 번째 수원 더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 팀 수장인 서정원 수원 감독과 조덕제 수원FC 감독을 비롯해 대표선수로 수원의 염기훈과 수원FC의 김한원이 자리를 빛냈다. 두 팀은 오는 10일 오후 7시 빅버드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수원과 수원FC의 처지는 동병상련이다. 수원은 명가의 자존심을 잃었다. 2년 연속 리그 준우승이 무색하다. 종료 직전 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게 비일비재하다. 최근 2연패하며 9위에 처져 있다.

클래식 신입생 수원FC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최근 7경기(2무 5패) 연속 무승 늪에 허덕이며 최하위인 1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연패 뒤 제주, 전북을 상대로 비긴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특히 수원은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하면서 팬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울산전에서는 후반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패하자 팬들로부터 구단 버스가 가로 막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수원의 캡틴이자 에이스인 염기훈은 수원FC전을 도약의 무대로 삼고 있다. 염기훈은 "지난 수원FC 원정은 첫 더비였기 때문에 축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면서도 "팬들이 올해 우리 때문에 많은 실망을 했다. 이번 경기서는 팬을 위한 경기를 하고 싶다. 팬들의 실망을 기대로 바꾸는 경기를 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우리가 처한 상황을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선수들이라면 이런 상황이 자존심도 상한다. 이제껏 우리가 해왔던 걸 봤을 때 낯선 순위이기 때문에 팬들의 실망도 당연하다"면서 "울산전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수원FC전은 말을 안해도 우리가 운동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깨달았을 정도로 간절하다. 팬을 위해 꼭 승리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전과는 다른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 자신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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