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오다가도 햇빛이 비치더라."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두 번째 수원 더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 팀 수장인 서정원 수원 감독과 조덕제 수원FC 감독을 비롯해 대표선수로 수원의 염기훈과 수원FC의 김한원이 자리를 빛냈다. 두 팀은 오는 10일 오후 7시 빅버드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수원과 수원FC의 처지는 동병상련이다. 수원은 명가의 자존심을 잃었다. 2년 연속 리그 준우승이 무색하다. 종료 직전 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게 비일비재하다. 최근 2연패하며 9위에 처져 있다.

클래식 신입생 수원FC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최근 7경기(2무 5패) 연속 무승 늪에 허덕이며 최하위인 1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연패 뒤 제주, 전북을 상대로 비긴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특히 수원은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하면서 팬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울산전에서는 후반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패하자 팬들로부터 구단 버스가 가로 막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은 "원정서 열린 첫 번째 더비서는 승리했다. 이번에 빅버드서 두 번째 더비다. 최근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빅버드서 2차전은 피할 수 없는 승부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와 함께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위기 속 희망을 노래했다. 서 감독은 "축구는 알다가도 모를 상황이 벌어진다. 그 속에서 많이 배운다. 우리 선수도 올해 그런 경기를 상당히 많이 하는데 없애려고 노력한다"면서 "분명한 건 털어내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장맛비가 많이 오는데 안 그칠 폭우 속에서도 햋빛이 비치더다. 우리도 분명히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다. 빠른 시일내에 잡고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서 감독은 "수원FC의 단단한 수비와 역습은 많이 봤다"면서 "상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승리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의욕이 앞설 수도 있지만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공언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