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서 복수 꿈꾸는 조덕제 감독과 김한원의 특별한 다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7.07 14: 48

"7월의 멋진 첫 승을 통해 도약하겠다." "우리의 각오는 복수다."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두 번째 수원 더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 팀 수장인 서정원 수원 감독과 조덕제 수원FC 감독을 비롯해 대표선수로 수원의 염기훈과 수원FC의 김한원이 자리를 빛냈다. 두 팀은 오는 10일 오후 7시 빅버드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수원과 수원FC의 처지는 동병상련이다. 수원은 명가의 자존심을 잃었다. 2년 연속 리그 준우승이 무색하다. 종료 직전 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게 비일비재하다. 최근 2연패하며 9위에 처져 있다.

클래식 신입생 수원FC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최근 7경기(2무 5패) 연속 무승 늪에 허덕이며 최하위인 1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연패 뒤 제주, 전북을 상대로 비긴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수원FC는 복수를 꿈꾸고 있다. 안방에서 열렸던 K리그 첫 수원 더비서는 1-2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시즌 초반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수원FC는 꼴찌까지 추락했다.
조 감독은 "최초로 홈에서 더비를 치렀는데 아쉽게 1-2로 패했다. 이젠 빅버드 원정이다. 많이 패하고 비겨도 봤다. 단 2승 뿐이다. 쉽지 않은 선배 팀이다. 3승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다. 좋은 경기하겠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이어 "6월에 1승도 없이 1무 5패를 했다. 전북전서는 기량을 넘어 응집력을 발휘해 2골을 넣고 비겼다. 수원이 좋은 팀이고 힘든 상대지만 응집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경기와 승리도 가능하다"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수원도 우리를 잡고 도약해야 한다. 우리도 가까운 팀을 상대로 간절했던 승리를 얻어야 한다. 7월의 멋진 첫 승을 통해 도약하겠다"고 혈전을 예고했다.
조 감독은 "수원 더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클래식에 잔류해서 내년에도 수원이라는 좋은 팀과 더비를 벌여야 한다"면서 "7월은 우리의 잔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다. 수원전뿐만 아니라 7월의 모든 경기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중요성을 역설했다.
동석한 김한원은 "1차전서 많은 수원 시민 분들이 왔는데 홈에서 졌다. 이번엔 원정 아닌 원정이다. 우리의 각오는 복수다. 원정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면서 "홈이 아닌 원정이다. 부담감은 홈보다 덜 하다. 이번 더비는 수원이나 우리나 무조건 승점 1도 패도 아닌 승점 3을 위해 싸워야 되는 경기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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