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롯데 감독은 왜 송승준 선발 경기를 바꿨을까.
지난 7일 NC전을 앞두고 조원우 감독은 송승준의 선발 등판 시점을 주말 LG전으로 고려했다.
그는 "지금 잘 던지는 투수를 빨리 내세워야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다음 주중 경기까지 2번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며 "송승준은 주말로 생각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경기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7일 노경은에 이어 8~9일에 레일리, 린드블럼 외국인 듀오나 박세웅을 내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늬앙스였다. 그래야 다음 주 삼성 3연전에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다. 51일만에 복귀하는 송승준의 구위가 물음표라 무리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7일 NC전에 패한 후 8일 선발로 송승준을 예고했다. 조원우 감독은 8일 NC전을 앞두고 "오늘 송승준이 괜찮게 던질 것 같은 느낌이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본의 아니게 말을 바꾼 셈이 된 것에 미안해했다.
당초 1군에 합류하면서 송승준은 7일 목요일 등판을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비로 우천 취소가 거듭되면서 로테이션이 꼬였다. 조 감독은 "후반기에 송승준이 힘을 내줘야 한다"며 베테랑 투수의 책임감을 기대했다.
롯데는 5위 자리를 다투는 LG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송승준이 7일 선발로 나서면서 경기에 레일리, 린드블럼, 박세웅을 LG전에 잇따라 낼 수 있게 됐다. 'LG 맞대결에 전력을 쏟는 것이냐'는 질문에 조 감독은 "그런 건 아니다. LG전에 낸다고 이긴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런 의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조 감독은 "노경은과 송승준은 로테이션 대로 다음 주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다"고 덧붙였다. 조원우 감독의 기대에 송승준이 결과로 보답한다면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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