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NC전.
롯데 톱타자 손아섭은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NC 선발 이민호 상대로 2구째를 밀어쳤다. 높이 뜬 타구는 좌측 폴을 향해 날아갔다. 펜스는 넘어갔는데, 문제는 폴 안쪽이냐 바깥쪽이냐가 문제였다.
3루심 윤태수 심판은 두 손을 들어올려 파울 시그널을 했다. 타구를 보며 1루를 돈 손아섭은 거의 2루까지 갔다가 타석으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중계 화면을 느린 화면으로 돌려보면 타구는 폴 안쪽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마산구장 폴은 주구조물에 안쪽으로 작은 보조구조물이 또 붙어있다. 두 구조물 사이로 떨어지면 페어다. 타구는 이 사이로 떨어졌다. 느린 화면으로 봐야지 겨우 알 수 있는 애매한 타구였다.
심판의 파울 시그널 후 롯데측은 이렇다 할 항의를 하지 않았다. 심판 합의 판정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3루 주루코치 최만호 코치나 타자 손아섭도 타구가 정확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육안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롯데 덕아웃에서 그 타구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였다.
하지만 홈런 타구는 경기당 2회씩 부여된 심판 합의 판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애매한 홈런 타구는 심판 합의 판정을 신청하더라도 손해볼 일은 없다. 타격을 한 손아섭이나 롯데 벤치의 소극적인 자세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결국 손아섭은 홈런 하나를 손해봤고, 롯데는 선취점이 무산됐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