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는 한화-삼성, 사생결단 '탈꼴찌 매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8 05: 58

8위 삼성-공동 9위 한화, 1경기차 탈꼴찌 싸움  
나란히 주중 2연승 분위기 반전, 사생결단 승부
피할 수 없는 사생결단 '탈꼴찌 매치'가 대전에서 열린다. 

8~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삼성의 주말 3연전에 야구팬들의 뜨거운 시선이 향하고 있다. 8위 삼성(33승44패)과 공동 9위 한화(30승43패2무)는 불과 1경기차로 붙어있다. 3연전 결과에 따라 한화가 탈꼴찌를 할 수도 있고, 삼성이 초유의 10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말 3연전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 삼성, 한화 공포증 극복할까
삼성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화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삼성은 지난해 한화전 6승10패로 유일하게 열세를 보였고, 올해도 3승6패로 쩔쩔 매고 있다. 특히 지난달 3~5일 대구 3연전 전부 1점차 역전패를 당한 뒤 추락의 길을 걸었다. 올해 삼성의 한화전 6패 모두 역전패로 그 중 4경기가 1점차 승부라 더 충격이었다. 7회 이후 뒤집어진 것만 4번이다. 
다른 팀들이 승리 표적으로 삼은 한화를 상대로 무뤂을 꿇었으니 삼성으로서도 더 이상 밀려선 안 된다. 한화와 맞대결은 이번 3연전 포함 7경기가 더 남아있다. 이번에도 한화에 밀린다면 삼성의 독수리 공포증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 한화를 만날 때마다 이상하게 경기가 꼬이는 경향이 강한데 벤치에서 얼마나 냉정을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마운드 싸움은 한화 유리
주말 3연전 선발투수는 삼성 김기태-정인욱-윤성환, 한화 파비오 카스티요-윤규진-이태양이 유력하다. 삼성이 윤성환, 한화가 카스티요가 나오는 날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거의 대등한 조건이다. 결국은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불펜의 양적, 질적인 면에서 한화가 삼성을 압도한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한화 7위(5.27), 삼성 10위(5.82)다. 
한화는 주중 SK와 2연전에서 모두 대승을 거두며 불펜을 어느 정도 아꼈다. 마무리 정우람은 벌써 5일째 휴식 중이며 권혁·송창식·박정진·심수창 등 물량으로 승부할 수 있다. 삼성은 안지만과 심창민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불펜 필승조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심창민은 지난달 3·5일 대구 한화전에서 2경기 총 4⅔이닝 84구 투혼에도 모두 패전투수가 된 아픔이 있다. 
▲ 뜨거운 타선, 난타전 예고
양 팀 모두 주중 2경기에서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6~7일 문학 SK전에서 13득점-14득점으로 연이틀 시즌 팀 최다득점을 경신했다. 삼성도 5일 대구 LG전 7득점에 이어 7일에는 12득점을 폭발했다. 두 팀 모두 2경기에서 5개 홈런을 가동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타격 사이클이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주말 3연전 화끈한 난타전이 예고된다. 
한화는 김경언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뒤 타선에 힘이 더 생겼다. 윌린 로사리오는 6번 타순에서도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고, 이용규·송광민·김태균의 타격감도 절정에 올라있다. 삼성도 부상에서 돌아온 최재원과 아롬 발디리스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발디리스는 1군 복귀 후 3경기에 11타수 6안타 타율 5할4푼5리에 2루타 3개로 3타점 불방망이다. 
▲ 예상 밖 추락, 포기는 이르다
한화와 삼성 모두 시즌 전만 하더라도 5강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몇 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한 한화는 5강을 넘어 우승 후보로 평가됐고, 페넌트레이스 5연패에 빛나는 삼성도 윤성환과 안지만을 안고 가며 최소한의 전력을 유지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화는 4월7일 이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삼성은 6월 이후 최저 승률이다. 
예상 밖 추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두 팀이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KIA와 격차는 삼성이 2.5경기, 한화가 3.5경기로 여전히 가시권이다. 전반기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양 팀 모두 주중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 좋은 흐름 속에서 주말 3연전을 맞붙게 됐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탈꼴찌 매치가 성사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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