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시즌 출루율 .467 '첫 1위 도약'
통산 출루율도 .418, 장효조 제치고 1위
한화 4번타자 김태균(34)의 '출루의 신' 경지에 올라섰다.

김태균은 지난 7일 문학 SK전에서 8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지난 5월24일 고척 넥센전을 시작으로 최근 3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간 김태균은 이날로 시즌 출루율 4할6푼7리를 마크했다. 나지완(KIA·.465), 에릭 테임즈(NC·.465)를 밀어내며 시즌 개막 후 처음 출루율 1위로 올라선 것이다.
5월 중순까지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며 출루율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김태균은 6월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5일 처음으로 출루율 5위까지 진입한 김태균은 11일 4위, 12일 3위, 14일 2위로 1위 테임즈를 추격했다. 결국 이날에야 테임즈를 제치고 출루율 부문 1위에 등극했다. 6월 이후 출루율이 무려 5할1푼2리로 1위다.
김태균은 올 시즌 91개의 안타와 함께 63개의 볼넷에 4개의 몸에 맞는 볼까지 총 158번이나 출루했다. 특히 볼넷이 63개로 2위 나지완(52개)에 크게 앞선 독보적인 1위.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121개 볼넷이 가능하다. 2001년 롯데 펠릭스 호세(127개), 2003년 현대 심정수(124개)에 버금가는 역대급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개인 통산 4번째 출루율 타이틀도 기대해 볼만하다. 김태균은 지난 2012년(.474), 2013년(.444), 2014년(.463) 3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했다.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삼성 소속으로 5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거머쥔 故 장효조에 이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출루율 타이틀을 따냈다.
역대 통산 출루율 기록도 장효조를 넘어섰다. 장효조는 10시즌 통산 3632타석에서 출루율 4할2푼7리를 기록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김태균의 통산 출루율은 4할2푼6리로 3000타석 이상 타자 중 장효조에 이어 역대 2위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2리를 더 올렸다.
이만하면 '출루의 신'이라 할만하다. 4번타자이지만 통산 타율 3할2푼1리에서 나타나듯 정확한 타격을 갖췃다. 통산 타율 역시 장효조(.331)에 이어 역대 2위에 빛난다. 여기에 선구안도 역대 최고 수준. 배트가 쉽게 나가지 않고, 웬만한 공을 골라내는 능력에서 김태균만한 선수가 지금 리그에는 없다.
김태균은 이 같은 출루율 기록과 관련된 질문마다 "출루 기록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대단한 기록인지 잘 모르겠다. 의식하지 않고 내 타격을 할 뿐이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김태균의 타격이란 '공을 보면서 투수와 승부를 길게 가고 정확하게 치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실행이 어려운 김태균의 타격 접근법이 오늘날 출루의 신의 만들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