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캠프 영입' 한화 통 큰 투자, 마지막 승부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8 09: 40

한화, 외국인 5명에 약 410만 달러 투자  
화끈한 구단 투자, 현장 성적 보답 절실
한화가 또 한 번의 통 큰 투자를 했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화는 8일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에릭 서캠프(29)를 총액 4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에스밀 로저스가 웨이버 공시된 뒤 본격적으로 새로운 선수를 물색해온 한화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던진 서캠프를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로저스 영입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한화는 지난해 8월1일 로저스를 공식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당시 잔여 시즌이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체 외국인선수에게 풀시즌 개런티에 버금가는 거액을 안겨 큰 화제를 모았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로저스의 몸값이 1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까지 뉴욕 양키스 불펜투수로 활약한 로저스는 후반기 한화의 에이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0경기에서 3번의 완봉승과 4번의 완투 포함 6승2패 평규자책점 2.97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한화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강 싸움을 할 수 있었던 힘이 로저스였다. 
서캠프 역시 지난해 로저스와 같이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소속으로 활약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9경기 모두 선발등판하며 로테이션을 돌았다.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98에 그쳤고, 지난달 25일 LA 에인절스전을 마지막으로 웨이버 공시된 뒤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겼다. 
마침 이 시점에서 로저스가 팔꿈치 문제로 팀을 떠난 한화가 서캠프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본 선수였고, 계속된 빅리그 도전에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한국행을 끌어낼 수 있었다. 타이밍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조건이 서캠프를 사로잡았다. 
올해 KBO리그 총 연봉 1위에 빛나는 한화는 외국인선수 투자에 있어서도 최고를 자랑한다. 5명의 선수에게 총액으로만 약 410만 달러를 썼다. 로저스에게 190만 달러, 윌린 로사리오에게 130만 달러로 큰돈을 투자했다.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2000만엔으로 비교적 값싼 편이었지만 대체로 데려온 파비오 카스티요도 총액 25만 달러에 그 이상의 이적료까지 썼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캠프까지 총액 45만 달러에 이적료 포함 적잖은 금액을 쏟아 부으며 투자의 정점을 이뤘다.
구단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모두 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한 FA 선수들을 잡아주고, 외국인선수도 가능한 여건에서 최고 수준으로 지원했다. 한화 구단의 화끈한 지원을 보는 다른 팀들의 시선도 부러움으로 가득하다. 여러 야구 관계자들도 "다른 팀에선 엄두도 내지 못할 지원이다"고 입을 모은다. 모 야구인은 "저 정도 지원을 받는 감독은 축복받은 것이다"고 부러워했다. 그만큼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지난 4월7일 이후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이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커트라인 5위권과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서캠프 영입은 후반기 대반격을 위한 한화의 마지막 승부수이기도 하다. 한화 구단에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다해줬다. 이보다 더 화끈한 지원은 없다. 이제 남은 건 현장 코칭스태프 몫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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