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최승준, 토종 홈런왕 꿈 아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8 06: 00

홈런 레이스 상위권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이름이 또 하나 들어섰다. 최승준(28·SK)이 5월 이후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선보이며 20홈런 고지를 코앞에 뒀다. 토종 홈런왕 후보 중 하나로도 떠올랐다.
최승준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1-2로 뒤진 3회 2사 2,3루에서 한화 선발 송은범의 137㎞짜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최승준의 시즌 19호 홈런이자, 최근 5경기 연속 홈런, 최근 10경기에서 터뜨린 9번째 홈런이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표류했던 최승준은 한 차례 2군행 이후 대폭발하고 있다. 겨우 내내 정경배 타격코치와 공을 들였던 타격폼을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5월 이후에만 49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쳤으니 최승준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꼭 홈런은 아니더라도 결승타만 7개를 만들어냈다. SK의 새 해결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런 최승준은 타석당 홈런 비율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승준은 올 시즌 182번의 타석에서 19개의 홈런을 쳤다. 9.58타석당 하나가 나오고 있는 셈인데 10홈런 이상 선수 중 홈런 한 개만 10타석을 채 쓰지 않는 선수는 최승준이 유일하다. 앞으로 몇 차례 고비는 오겠지만 꾸준한 홈런 페이스는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최승준은 현재 전체 홈런 4위, 토종 선수로는 2위에 올라 있다. 에릭 테임즈(NC)가 24개로 1위, 김재환(두산)과 루이스 히메네스(LG)가 21개로 공동 2위다. 최승준이 어느덧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셈이다.
물론 토종 홈런왕까지는 갈 길이 멀다. 김재환도 페이스가 좋은 편이고, 최형우(삼성·18개)라는 거목도 버틴다. 최승준의 홈런포로 집중견제에서 자유로워진 팀 동료이자 선배 정의윤(SK·17개)도 복병이다. 어쨌든 최승준의 등장으로 올 시즌 토종 홈런왕 판도가 매우 어지럽게 흘러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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