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 LG, 이대로 올 시즌 끝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7.08 06: 15

LG, 약 40일 동안 4연패 3번...7월 4경기 모두 패배
원칙 없는 운용 투타 밸런스 붕괴...작년과 비슷한 승률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 

LG 트윈스가 또다시 4연패에 빠졌다. 지난 5월 25일부터 어느덧 3번째 4연패다. 7월에 치른 4경기를 모두 내줬다. 흐름을 잡았다가 빅이닝 허용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7일 대구 삼성전도 그랬다. 2회초 채은성의 만루포를 포함해 6점을 뽑았을 때만 해도 4점차 리드로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선발투수를 2회말에 조기강판시키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신승현을 제외한 모든 불펜투수들이 동원됐으나, 5회말 5실점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결국 11-12로 패했고, 시즌 전적 32승 41패 1무. ‘5할 마이너스 10’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큰 문제는 밸런스 붕괴다. 마운드와 타선이 계속 엇박자를 낸다. 투수들이 호투하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대량득점하면 마운드가 무너진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톱니바퀴도 맞물리지 않는다. 선발투수가 잘 하는 날은 불펜진이 무너진다. 선발투수가 못해서 대령실점으로 일찍 내려가면, 불펜진은 그럭저럭 괜찮다. 하지만 지난 7일 경기에선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붕괴됐다. 
먼저 불펜진에 확실한 승리공식이 없다.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6월부터 흔들리고 있고, 임정우 앞에 자리한 투수들도 불안하다. 신승현을 제외하면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145km 이상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도 별로 없다. 봉중근이 불펜진에 지원군으로 나섰으나, 구세주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우규민과 코프랜드의 부진이 치명타다. 우규민은 올 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6.19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는 중이다. 코프랜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5.54. 홈에서 치른 5경기에선 2승 1패 평균자책점 2.35로 활약했으나, 원정에서 치른 8경기서 0승 2패 평균자책점 8.54로 최악의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퇴출을 논해도 모자랄 판이지만, LG가 코프랜드의 대체자를 얼마나 빨리 데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선 운영도 심각하다. 시즌 절반 이상을 치렀음에도 시범경기 같다. 특히 3번과 7번 타순을 오가는 이병규(7번)는 허무하게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 거의 매 경기 선발출장하고 있음에도 지난달 17일 이후 타점이 없다. 최근 홈런도 5월 17일 kt전이었다. LG 좌타자 중 가장 큰 타구를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나, 2달이 넘게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 몇 달 전에 2군에 내려가 타격감을 조율하고 자신감을 찾았어야 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를 두고 작년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주루플레이도 계속 나온다. 지난 7일 경기에선 2사 1, 2루에서 더블스틸에 실패해 허무하게 찬스를 날려먹었다. 타석에 홈런 포함 안타 2개를 친 임훈이 있었고, 상대 투수는 견제능력이 좋고 주자에게 휘둘리지 않는 베테랑 안지만이었다. 상황에 맞지 않는 무모한 플레이로 자멸한 것이다. 
LG는 지난해 후반기에도 이처럼 저돌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당시에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일찍이 2016시즌을 준비했다. LG에 있어 2015시즌 후반기는 2016시즌 시범경기였다. 지금은 다르다. 현재 1군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이들을 두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가 아니다. 아직도 경기운용에 대한 틀이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LG는 작년 이맘 때 35승 45패 1무로 올해와 비슷한 승률을 기록했다. 2015시즌 최종 결과는 64승 78패 2무로 창단 첫 9위. 지금 페이스면 작년과 비슷한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칠 듯하다. 정상호를 제외한 부상자들 대부분이 돌아왔으나, 점점 더 깊은 연패 늪에 빠지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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