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는 제 2의 로페즈가 될 것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7.08 06: 59

제 2의 로페즈가 될 것인가?
최근 KIA 헥터 노에시의 투구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KIA 창단 이후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아퀼리노 로페즈이다. 그는 2009년 KIA 창단 첫 우승을 이끈 투수이다. KIA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이다. 
2009년 KIA에 입단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3위에 랭크됐다. 특히 29경기에 등판해 190⅓이닝을 던졌다.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였다. 4번의 완투도 그 해 1위 기록이었다.  퀄리티스타트 18번에 퀄리티스타트+는 16번에 이르렀다. 팀을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로페즈는 KIA에서 2011년까지 3년 동안 뛰었다. 그라운드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이 문제였다. 특히 2011년은 전반기에만 10승의 특급 성적을 올렸지만 옆구리 부상으로 후반기에는 1승에 그쳤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2년 SK로 이적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없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아마도 헥터가 로페즈에 이어 외국인 투수 계보를 잇고 있는 듯 하다. 올해 헥터는 17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 11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양현종과 함께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퀄리티스타트는 11번이고 퀄리트스타트+는 8번이다. 이런 추세라면 15승을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위와 투구를 본다면 로페즈의 2009년과 비슷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것은 그라운드에서의 매너이다. 로페즈는 다혈질이었다. 로페즈는 스트라이크 판정이나 강판에 예민했지만 헥터는 비교적 담담한 편이다. 헥터가 KIA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로페즈도 연관이 있었다. 로페즈 지인이 적극적인 추천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아직은 헥터와 로페즈가 똑같은 레벨이라고 볼 수는 없다. KIA 팬들이 로페즈를 크게 추억하는 이유는 2009 한국시리즈에서 2승1홀드를 따낸 주역이었기 때문이었다. 1차전 8이닝 3실점 승리, 5차전 3-0 완봉역투를 했고 7차전에서는 중간투수로 나와 홀드까지 따냈다.
로페즈의 역투가 아니었으면 KIA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나지완의 7차전 역전 끝내기 홈런에 밀려 시리즈 MVP를 따내지 못했지만 단연 우승의 주연이었다. 아마도 헥터가 로페즈급 대우를 받으려면 팀을 4년째 실패한 가을야구로 이끌고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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