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복귀 후 맹타' 발디리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7.08 10: 59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하게 됐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나 보다. 
아롬 발디리스(삼성)가 복귀 후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동안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다르다. 한 방을 터트릴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류중일 감독은 "1군 말소 전보다 배트 스피드가 향상됐다"고 흡족해했다. 
발디리스는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통증 탓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타격할때 하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 좋은 타구가 나올 리 없었다. 1군 말소 전 타율은 2할1푼7리(83타수 18안타)에 불과했고 4월 8일 사직 롯데전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그랜드 슬램을 빼앗은 게 유일한 홈런이었다.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을 감량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발디리스는 "1군 말소 전보다 몸무게가 5kg 정도 빠졌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한일 재활군 트레이너는 "발디리스는 치킨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즐겨 먹으며 몸이 많이 무거워졌다. 단백질과 야채 위주의 식단을 마련했는데 발디리스가 착실하게 잘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발디리스는 부상 부위 뿐만 아니라 양쪽 무릎, 고관절 등 밸런스가 다 무너진 상태였다. 재활은 부상 부위만 보완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디리스가 부상에 대한 부담 탓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길래 오히려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다. 발디리스도 부담에서 벗어났는지 언제부턴가 자기가 더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퓨처스 타격 코치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는 게 발디리스의 말이다. 그는 "퓨처스에서 다양한 훈련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을 수정한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퓨처스 타격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일본 무대에서도 성실한 훈련 태도로 호평을 받았던 발디리스는 퓨처스 경기가 끝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실내 훈련장에 가서 피칭 머신을 통한 타격 훈련을 소화한 뒤 집으로 향했다. 퓨처스 코칭스태프에서도 발디리스의 훈련 태도에 대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발디리스는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과정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긍정에 가깝다. "복귀 후 타격이 조금 나아지고 팀도 연승을 해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끝까지 뛰겠다". 발디리스의 쇼타임은 이제부터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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