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일만의 복귀전, 상대가 너무 셌다.
LA 다저스 류현진(29)이 어깨 부상 후 복귀전을 가졌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어깨 수술 이후 복귀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전체저긴 투구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상대 선발투수 드류 포머란츠의 벽이 너무 높았다. 투타에서 고비 때마다 포머란츠에게 발목 잡혔다.

1회 샌디에이고 1번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시작한 류현진은 2회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8번 라이언 쉼프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한숨 돌렸지만 9번타자로 들어선 투수 포머란츠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초구 70마일 커브가 원바운드 볼이 됐지만 2구 90마일 패스트볼이 파울, 3구 91마일 패스트볼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며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그러나 4구째 70마일 커브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고, 포머란츠의 배트 끝에 걸렸다.
타구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갈라 중견수 앞으로 빠졌고, 2루 주자 알렉스 디커슨이 홈을 밟아 추가실점을 허용했다. 올 시즌 포머란츠는 30타수 4안타 타율 1할3푼3리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투수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니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에게도 설욕의 기회는 있었다. 곧 이어진 2회 공격에서 2사 후 스캇 밴슬라이크의 몸에 맞는 볼, A.J. 엘리스의 볼넷으로 1·2루 찬스가 류현진에게 걸린 것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05타수 19안타 타율 1할8푼1리에 2루타 5개, 3루타 1개에 7타점을 올린 류현진이라면 혹시 모를 한 방을 기대해 볼만했다.
그러나 포머란츠는 만만한 투수가 아니었다. 포머런츠는 초구 80마일 너클커브, 2구 91마일 패스트볼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류현진은 3구째 몸쪽 낮은 79마일 너클커브를 참아냈지만 포머라츠의 4구째 몸쪽 높은 80마일 너클커브에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포머란츠가 직접 공을 잡아 1루로 달리던 류현진을 태그아웃시키며 다저스의 득점 기회는 무산됐다.
류현진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돼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반면 포머란츠는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데뷔 후 개인 첫 100이닝을 돌파한 포머란츠는 개인 최다승을 8승(7패)으로 늘리며 평균자책점도 2.47로 낮췄다. 포머란츠가 투타에서 완전치 않은 류현진을 압도한 경기였다. /waw@osen.co.kr

[사진] 다저스타디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