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9, LA 다저스)이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89개의 공을 던지며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5회초까지 샌디에이고에 0-6으로 끌려가고 있다.
류현진의 투구내용 만큼 주목받았던 게 샌디에이고 타선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해였던 2013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2년 동안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저승사자로 자리했다. 샌디에이고 통산 성적 5경기 32⅓이닝 4승 0패 평균자책점 0.84로 막강했다.

그런데 올해 샌디에이고 타선은 류현진이 상대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2014시즌과 2016시즌 샌디에이고 타선을 비교하면,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장한 솔라르테 외에는 모두가 바뀌었다. 솔라르테 또한 2014시즌 중반에나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 입장에서 샌디에이고란 팀은 익숙할지 몰라도, 타자들은 낯설 수밖에 없다.
타자들의 생산성도 2014시즌과는 차이가 크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2014시즌 경기당 평균 3.30득점으로 리그 최하위, 팀 타율도 2할2푼으로 최하위, 팀 OPS 또한 0.634로 리그 꼴찌였다. 그나마 팀 홈런에서 109개로 리그 14위로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경기당 4.44득점으로 리그 8위, 팀 타율 2할4푼5리로 10위, 팀 OPS 0.705로 리그 11위, 팀 홈런 95개로 8위다. 2014년 8월 단장으로 부임한 A.J. 프렐러의 적극적인 팀 개편 작업으로 2년 연속 팀이 크게 변했다. 무엇보다 타격 코치도 류현진과 함께 했던 마크 맥과이어로 바뀌었다.
류현진이 실점을 허용한 타자들도 자주 만나지 않은 이들이었다. 1회초 홈런을 맞은 업튼이 그나마 8타석을 상대했다. 2회초에 적시타를 맞은 투수 포머랜츠도 류현진에게는 낯선 상대였다. 4회초 알렉세이 라미레즈는 이전까지 아메리칸리그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다. 5회초 장타를 허용한 솔라르테는 통산 3타석 상대, 디커슨은 이번이 첫 상대였다.
류현진은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향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와 9경기를 더 치른다. 다음 샌디에이고전에선 복수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로스앤젤리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