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구속 뚝’ 류현진, 아직은 한계 있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8 12: 58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류현진(29·LA 다저스)이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640일 만의 등판치고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던 가운데 키포인트로 뽑았던 구속은 결국 지속력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등판이자 어깨 수술 후 첫 등판을 가졌다. 결과는 4⅔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 5회 아쉬운 수비 때문에 실점이 불어났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복귀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보다는 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1회 시작부터 업튼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2회에는 투수인 포머란츠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하는 등 아쉬운 장면은 있었지만 안정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대량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구속은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마일(148㎞)이었고, 4회까지 평균 구속은 90.17마일이었다. 이닝별로 나눠보면 1회 90.78마일, 2회 90.08마일, 3회 91.33마일, 4회 89.71마일이었다. 갈수록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 정도까지는 다른 투수들도 겪는 경향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류현진은 마지막 재활 등판 당시 최고 91마일, 평균 86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물론 100% 전력 투구가 아니고, MLB 마운드에서는 환경 변화로 인한 집중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속 상승은 예고됐다. 문제는 얼마만큼 올라오는 것이냐는 점이었는데 예상보다는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한창 좋을 때에 비해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의 2013·2014년 평균 구속은 91마일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첫 등판임을 고려하면 4회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5회 들어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70구가 넘어가면서 문제가 생기는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은 89마일이었고 고의사구를 제외한 패스트볼 6개의 평균구속은 87.17마일에 불과했다. 솔라르테에게 맞은 공은 87마일 짜리 패스트볼이었다. 전체 평균 구속은 89.8마일로 내려왔다. 
결국 아직은 100% 몸 상태가 아니고, 구속 및 구위를 경기 중반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은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다. 재기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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