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640일 만의 복귀전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지만 포수 A.J. 앨리스와 배터리 호흡을 잘 맞췄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왼쪽 어깨 수술 이후 640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그는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잘 알려진대로 앨리스는 류현진의 데뷔 첫해부터 배터리를 이루며 메이저리그 안착에 큰 힘이 됐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앨리스는 복귀전을 치르는 류현진이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도록 안정감있는 리드를 선보였다.

1회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선제 솔로 아치를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완벽히 봉쇄했다. 1회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주문했고 2회 들어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높였다. 총투구수 19개 가운데 패스트볼은 13개. 2사 1,2루서 포머란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앨리스는 3회 들어 직구보다 변화구(슬라이더, 체인지업)의 비율을 높였다. 이날 첫 삼자 범퇴 성공. 4회 1점 더 내주고 말았다. 1사 3루서 라미레즈의 좌중간 2루타로 3실점째 기록했다. 류현진은 5회 3실점을 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앨리스와의 배터리 호흡은 이렇다할 문제가 없었으나 야수들의 허술한 수비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0-6으로 뒤진 5회 2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처럼 640일 만의 복귀전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없지 않았으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자체 만으로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앨리스와의 호흡 역시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