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9, LA 다저스)이 640일 만의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했다. 총 투구 수는 89개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선발 드류 포머란츠의 호투에 막히며 0-6로 패했다. 2연패와 함께 시즌 40패(48승)패. 반면 샌디에이고는 2연승으로 시즌 38승(48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1회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세 타자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볼넷과 2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3회에는 공 10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4회 데릭 노리스의 내야안타와 실책이 겹쳤다. 1사 후 알렉세이 라미레스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5회에도 등판했으나 2사 후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허용하며 총 6실점했다. 류현진은 4⅔이닝 6실점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경기 후 일문일답.
-데뷔전 만큼 떨릴 것 같다고 했는데, 실제로 어땠나.
▲ 준비하는 과정이나 1회 들어갈 때 데뷔전 때보다는 덜 떨렸던 것 같다. 중요한 경기에서 있었던 긴장감 정도였다.
-다른 구종에 비해 슬라이더가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 예전과 다르게 던질 때 불편하지 않았던 게 큰 성과인 것 같다.
-아프지 않으면 이전과 비슷할 것이라 했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가?
▲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수술 이전과 비교하면 만족하는 상태다. 좋아졌다.
-4회부터 구속이 조금씩 떨어졌다. 아픈 것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려가기 전까지 처음과 몸 상태가 똑같았다. 불안함은 없었다.
-구속이 떨어진 건 체력적인 문제는 아닌가?
▲ 계속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선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구속을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나?
▲ 예전부터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아니었다. 제일 좋았을 때보다는 덜 나왔지만 지금 던지면서 느낌은 좋기 때문에 이걸 꾸준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성적은 아쉬웠다.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너무 어렵게 가려고 했던 것 같다. 안타도 많이 맞았고 점수도 줬다. 그것보단 몸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많은 실점에도 마운드를 내려갈 때 관중들이 환호해줬다. 그 때 느낌은?
▲너무 좋았다. 다만 홈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이 죄송하다. 그래도 점수를 많이 줬는데도, 내려갈 때 박수를 쳐주셔서 굉장히 좋았다.
-스타일 변화는 생각하고 있나?
▲지금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제가 던질 수 있는 공을 계속 던지려고 한다. /krsumin@osen.co.kr
[사진]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