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9)이 복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의 0-6 완봉패와 함께 류현진은 640일만의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후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가 류현진 등판 결과를 전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돌아왔지만 구속이 떨어져 있었고, 파드리스에 0-6으로 패했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마일(148㎞)이었고, 4회까지 평균 구속은 90.17마일이었다. 그러나 5회 고의4구를 제외한 패스트볼 6개의 평균 구속은 87.17마일에 그쳤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의 5회 패스트볼 구속은 87, 88, 87, 85, 89마일에 머물렀다. 2타점 3루타를 허용한 알렉스 디커슨 타석에게도 패스트볼을 맞았다.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에게 6점을 뽑아냈고, 류현진의 밤은 더 이상 계속될 수 없었다. 21개월 만의 첫 선발등판에서 류현진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LA타임스는 '류현진은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그의 복귀전은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부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깊어지게 했다'며 '한 번의 등판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2013~2014년 28승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할 때 패스트볼 구속에 미치지 못했다. 스피드를 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유지하지도 못했다"며 구속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LA타임스는 '4회 알렉세이 라미레스는 류현진의 90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앙 쪽 1타점 2루타를 쳤다. 5회 맷 켐프에게는 82마일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구속이 떨어진 상황에서 2루타를 맞았다. 얀거비스 솔라테는 류현진의 87마일 패스트볼을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며 실점 과정에서 패스트볼 구속 저하의 영향으로 집중 공략 당한 부분을 꼬집었다.
5회 류현진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 디커슨에게 허용한 2타점 우측 3루타와 관련 LA타임스는 '야시엘 푸이그의 수비가 아쉬웠지만 디커슨은 류현진의 89마일 패스트볼을 오른쪽으로 날려보냈다'며 '류현진의 미래가 걱정을 남겼다'고 마무리했다.
냉정하게 복귀전에서 보여준 스태미너로는 전성기 투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하지만 640일 만의 복귀전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찾아올 다음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 /waw@osen.co.kr
[사진] 다저스타디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