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몸담은 루카스 하렐(31·애틀랜타 브레이스)이 최다 올스타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렐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선발승이 날아갔지만 최강 컵스를 맞아서도 호투하며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하렐은 2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했다. 마애이미전 호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1.50에서 1.32로 낮춘 하렐은 애틀랜타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1회 닉 마케이키스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지원받고 마운드에 오른 하렐은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82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시작했다. 2회에도 벤 조브리스트를 1루 땅볼, 윌슨 콘트라레스를 투수 땅볼, 제이슨 헤이워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연속 삼자범퇴.
3회 2사 후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한 하렐은 4회 브라이언트에게 몸에 맞는 볼, 리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도 무사 1·2루 위기에서 제이슨 해멀을 81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토미 라스텔라를 83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6회에는 1라 1루에서 조브리스트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4-6-3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7회 역시 무사 1루에서 후속 3타자 모두 범타 요리.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하렐은 2사 후 브라이언트를 다시 한 번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결국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113개로 스트라이크 67개, 볼 46개. 최고 94마일 패스트볼과 주무기 커브에 체인지업을 섞었다.
2-0 리드 상황이라 선발승 요건을 갖춘 하렐이었지만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구원 헌터 세르벤카가 우측 2루타를 맞아 하렐의 실점이 1점으로 기록됐고, 뒤이어 나온 짐 존슨이 콘트라레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발승마저 날아간 것이다.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애틀랜타가 컵스에 4-3으로 이겼다.
하렐은 지난해 LG에서 33경기 10승11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좋은 구위에도 기복 심한 투구와 팀 케미스트리 문제로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빅리그 진입에 실패했고, 5월 중순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애틀랜타 트리플A에서 9경기(5선발) 2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한 뒤 빅리그 호출을 받았고, 2경기 연속 호투로 자리 잡을 기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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