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겨울 2순위에 뒀던 데이비드 허프를 영입하며 선발진 강화에 나섰다
LG 구단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LG 트윈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구단 소속 데이비드 허프(David Gregory Huff)를 총액 55만불에 영입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허프는 신장 186cm, 체중 88kg 의 좌완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에 출장하여 25승 30패 5.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허프는 메디컬 체크를 통과하는 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구단은 금일 KBO에 스캇 코프랜드를 웨이버공시 신청했다"고 밝혔다.
LG는 꾸준히 좌완 선발투수 갈증에 시달렸다. 2012시즌 봉중근이 마무리투수로 전향한 이후 선발진을 이끌어 갈 좌투수가 없었다. 외국인투수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 했으나, 2014시즌 영입한 에버렛 티포드는 해답이 아니었다. 지난겨울 새 외국인투수 리스트에도 좌투수들이 상위에 자리했다. 1순위에 펠릭스 듀브런트, 2순위가 바로 이번에 영입한 데이비드 허프였다.

그런데 작년 12월 듀브런트는 오클랜드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허프와의 계약이 성사되는 것 같았으나, 허프가 팔꿈치 통증으로 2016시즌이 불명확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LG 고위관계자는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좌완 선발투수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레다메스 리즈를 다시 데려오는 것도 어느 정도는 고려했으나, 그보다는 좌투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듀브런트가 안 되더라도 허프는 가능할 것으로 봤기 때문에 영입시기가 12월을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허프가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했다. 본인은 3월이면 던질 수 있다고 하는데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서 계약하지 않았다. 혹시 2016시즌 초반에 정상적으로 잘 던진다면 7월 30일이 외국인선수 영입 마감일이니까 대체영입을 고려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한 바 있다.
정확한 몸 상태를 알 수는 없으나, 일단 허프는 올 시즌을 결장 없이 치르고 있다. 6월 두 차례 빅리그 무대에 선발 등판해 부진했는데, 트리플A에선 꾸준히 출장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4일 경기였고, 당시 허프는 5이닝 3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렸다. 허프의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18경기(6경기 선발 등판) 52⅓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5.68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허프가 시즌 초반에는 불펜에서 주로 나왔다. 메이저에 올라갔다가 고전했는데, 그러면서 많이 상심한 것 같더라. 한나한 스카우트가 미국에서 지켜봤는데 구위는 아주 좋았을 때보다는 조금 내려왔지만 150km를 던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한화가 영입한 좌완 에릭 서캠프도 영입 리스트에 올려뒀다. 작년 12월 LG 구단 관계자는 “서캠프도 우리가 예전부터 주시했던 선수다. 하지만 구위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 후순위로 봤다. 우리가 서캠프를 영입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