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프로볼러 전제선(45, 13기, 핑거하우스)이 생애 첫 우승컵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전제선은 8일 안동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안동컵 코리아 국제볼링대회 오픈부 결승전에서 본선 1위 전 볼링국가대표 출신 손연희(32, 볼링매니아 볼링장)를 187-171로 꺾었다.
이로써 전제선은 생애 첫 TV 파이널을 경험한 이번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까지 경험하는 감격스런 장면을 연출했다. 프로경력 9년만의 쾌거였다. 또 전제선은 이날 우승상금으로 4000만 원을 받았다.

전제선은 지난 2012년 스톰오픈과 2013년 KPBA컵에서 거둔 10위가 자신의 최고 성적일 정도로 무명이었다. 지난해 랭킹포인트 역시 57위였다. 작년 단체전에서 TV파이널 경험을 한 것이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었다. 이날 전제선은 4강 TV파이널에 오른 유일한 프로볼러였다는 점에서 프로볼링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2014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수많은 경력으로 화려한 국가대표 생활을 했던 손연희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준우승에 그쳤다. 선수생활을 접고 볼링장 경영에 집중하던 손연희는 지난 6월초 다시 볼링볼을 잡은 바 있다. 이날 손연희는 오픈 여성부에서도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손연희는 오픈부와 오픈 여자부에서 각각 2000만 원과 400만 원을 받았다.
전제선은 이날 첫 프레임에서 오픈을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4프레임까지 스트라이크를 기록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전제선은 5프레임에서 첫 스트라이크를 기록했고 7, 9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더해 승기를 잡았다.
공백기를 가졌던 손연희는 이날 제대로 된 타깃 설정을 하지 못했다. 2프레임에서 10번핀을 놓치는 실수로 주춤한 손연희는 3프레임에서 행운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8프레임까지 스트라이크를 기록하지 못한 채 끌려갔다. 결국 10프레임 첫 투구에서 스트라이크에 실패,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본선 2위 전제선은 3위 결정전에서 김준영(26, 경북도청)을 224-191로 꺾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준영은 4위 결정전에서 이규환(22, 부산광역시청)을 245-235로 꺾었다.

한편 앞서 열린 동호인부에서는 서현진(46, 대구)이 박봉주(47, 안산)을 꺾고 259-2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또 오픈 여성부에서는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박미란(30, 평택시청)이 손연희(32, 볼링매니아 볼링장)를 238-21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letmeout@osen.co.kr
[사진] 전제선의 투구 동작(위 사진), 왼쪽부터 이규환, 김준영, 권영세 안동시장, 전제선, 손연희(중간사진), 손연희의 투구 동장(아래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