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농구가 세계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드러냈다.
지난해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나란히 2~4위를 차지한 필리핀, 이란, 일본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로써 아시아 남자농구에서 챔피언 중국만 2016 리우올림픽에 진출하게 됐다.
아시아와 세계의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 아시아무대를 호령하는 이란은 그리스와의 첫 경기서 53-78로 대패를 당했다. NBA에서 맹활약하는 아테토쿰포 형제와 코스타 쿠포스는 하메드 하다디(16점, 4리바운드)가 버틴 이란을 맹폭해 대승을 거뒀다. 이란은 2차전서 멕시코와 접전을 펼쳤지만 70-75로 패해 탈락했다.

이란의 탈락은 예견된 바였다. 이란은 에이스 니카 바라미, 주전가드 마디 캄라니 등 지난 10년 동안 이란농구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대거 빠졌다. 대신 신예들에게 기회를 줬다. 올림픽 진출이 어렵다고 보고 세대교체에 나선 것.
여자농구 아시아챔피언 일본은 남자농구에서 아직 세계와 격차가 컸다. 일본은 라트비아와의 첫 경기서 48-88로 4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일본은 리바운드서 29-49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주전센터 다케우치 코우스케가 12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일본은 7일 체코전에서도 71-87로 크게 져 탈락했다. 그래도 일본이 자랑하는 쌍포 쑤지 나오토(18점)와 이에지마 마코토(16점)가 터져 나름 선전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은 좋은 경험을 쌓았다는 평이다.

가장 아쉬운 나라는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올림픽 진출을 위해 마닐라에 직접 최종예선을 유치했다. 거액을 들여 NBA선수 안드레이 블라치를 귀화시켰다. 농구가 국기인 필리핀 홈팬들은 광적인 성원을 보냈지만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필리핀은 5일 프랑스전에서 잘 싸웠지만 84-93으로 졌다. 블라치가 21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난도 드 콜로(27점, 6리바운드)와 토니 파커(21점, 6어시스트) 콤비를 막지 못했다. 필리핀의 김선형으로 불리는 테렌스 로미오는 19점으로 분전했다.
필리핀은 6일 한수 아래로 여겼던 뉴질랜드에게 80-89로 패해 탈락했다. 블라치가 30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이탈리아 투린, 필리핀 마닐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고 있다. 각 지역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3팀만 리우에 갈 수 있다. 현재 4강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프랑스,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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