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 최진철 감독의 첫 사제 대결이 열린다. 두 감독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전북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다. 그러나 두 감독은 잠시 사제 관계를 뒤로할 것 같다. 승리를 목표로 하는 만큼 사제 관계 보다는 자존심 걸린 대결이 우선이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전적만 놓고 보면 전북이 좀 더 앞선다. 전북은 개막 후 18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9승 9무로 무승부가 다소 많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서 만큼은 7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은 물론 선수들 모두가 홈에서 만큼은 지지 않는 경기를 넘어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포항도 나쁘지는 않다. 포항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돌입했다. 처져 있던 순위도 6위까지 끌어 올렸다. 2위 FC 서울과 승점 차는 불과 4점이다. 그러나 불안한 점도 존재한다. 포항은 올해 원정경기에서 3승 3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매우 나쁜 것은 아니지만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원정경기 전적이다.

▲ 예상 라인업
전북 : 권순태-박원재 임종은 최규백 최철순-김보경 이재성 이호-이종호 로페즈 레오나르도
포항 : 김진영-김준수 김광석 김원일-박선용 오창현 조수철 박선주-양동현 문창진 심동운
전북은 대부분의 부상자가 돌아왔다. 주포 이동국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최근 물 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종호의 존재는 전북을 자신있게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도 주중에 열린 AFC 투비즈와 연습경기에 출전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포항은 최근 상승세의 바탕이 된 주축 수비진 대부분이 출전해 전북의 공세에 맞설 전망이다.
▲ 키 플레이어
이종호 & 김광석
시즌 초 부진했던 이종호가 6월부터 맹활약을 하고 있다. 6월 중순부터 득점포를 터트린 이종호는 FA컵을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주중에 열린 투비즈와 연습경기서도 득점포를 가동한 이종호는 부상을 당한 이동국을 대신해 전북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항도 자신은 있다. 수비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2003년에 데뷔해 광주 상무를 제외하고 포항에서만 뛴 김광석은 포항의 믿을맨이다. 김광석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포항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포항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광석이 평소와 같이 포항 수비진을 이끈다면 전북의 득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축포일러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의 팀이다. 올해 다득점 순위에서는 다소 처져 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중 투비즈와 연습경기서는 1군과 2군을 섞어 경기를 운영했음에도 8골을 뽑아내며 '닥공(닥치고 공격)'의 색깔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북과 달리 포항은 수비의 팀이다. 지난해에도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했던 포항은 올해에도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리백으로 전환해 상승세의 바탕을 만들었다. 아무리 날카로운 창을 지닌 전북이라도 견고한 방패를 가진 포항을 뚫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