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3인방 복귀’ 두산, 9월에 더 강해지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7.10 06: 37

김태형 감독, 9월 이용찬 홍상삼 이원석 모두 합류시킬 계획
정상 컨디션에서 합류할 경우, 불펜진과 내야진에 큰 보탬
“세 명 모두 등록시킬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오는 9월 군복무를 마치는 이용찬 홍상삼 이원석을 모두 엔트리에 넣을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셋 다 현재 퓨처스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전역 후에 팀에 돌아와서 경기를 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9월에 세 명 모두 등록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용찬과 이원석은 상무에서, 홍상삼은 경찰청에서 퓨처스리그를 소화 중이다. 2007년 두산에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강속구 투수 이용찬은 두산에서 선발과 마무리투수를 두루 맡은 경험이 있다. 두 차례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했고, 선발투수로서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시즌도 한 차례 있다. 홍상삼도 선발과 불펜을 모두 했는데 군입대를 앞둔 시점에선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두 투수 모두 불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만일 이용찬과 홍상삼이 전역 후 한창 좋았을 때의 투구를 펼친다면, 두산 불펜진에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둘 다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지금까지 두산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불펜진이 아킬레스건이란 평가가 많다. 필승조 가용자원이 두텁지 않아 시즌이 진행될수록 셋업맨 정재훈과 마무리투수 이현승을 향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현승은 6월부터 주춤하고 있다. 지난 9일 KIA전에서도 김호령에게 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정재훈도 어느덧 50이닝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당장 누군가가 정재훈과 이현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카드가 없다. 
이원석도 이용찬과 홍상삼처럼 팀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내야수 셋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뛰면서 굉장히 힘들 텐데도 잘 버텨는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원석은 2009년 두산으로 이적한 후 3루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김동주가 부상으로 빠지거나 지명타자로 나설 때 주전 3루수로 출장해왔다. 우타자로서 좌투수를 상대로 강점을 지니고 있고, 2013시즌에는 처음으로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원석이 돌아오면 두산은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에게 좀 더 휴식을 줄 수 있다. 상대가 좌완 선발투수를 등판시킬 때에는 타선도 더 두터워진다. 대수비와 대타 모두에서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력 상승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전역 후 세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아무리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해도, 이들이 곧바로 1군 무대에 적응한다는 보장은 없다. 포스트시즌 맹활약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지금까지 군전역 선수가 곧바로 1군에서 예전과 똑같은 활약을 펼친 적은 없었다. 그래도 확실한 점은 두산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는 시도라는 것이다. 오는 겨울에는 2차 드래프트도 없다. FA 영입이 아닌 이상, 이들을 등록해서 누군가를 놓치게 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군 전역자들과 관련해 KIA의 전력을 눈여겨봤다. 김 감독은 “우리도 9월에 좋은 선수들이 돌아오지만, KIA는 주전 키스톤 두 명이 모두 돌아온다. 지금 당장 투수도 좋다. 윤석민이 정상적으로 던지기 시작한다면, KIA는 단기전에서 굉장히 강할 것이다. 무서운 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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