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전북의 고질병 해결한 이호의 존재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7.11 05: 00

이호(전북 현대)가 든든한 존재감으로 전북의 고질병을 해결했다.
이호는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60여분을 뛰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호는 안정적인 수비로 포항의 공격을 차단해 전북이 3-0으로 앞서갈 수 있게 만들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이호는 후반 13분 김신욱과 교체됐다.
이날 전북은 평소 보다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포항과 중원 싸움에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우위를 점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을 시도해 포항을 무너뜨렸다. 전북의 날카로운 공격에 포항은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올 시즌 선제골을 넣은 이후 분위기는 물론 실점까지 하던 전북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호의 존재감 덕분이다. 이호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후방을 든든히 지켜 함께 중원을 구성하는 김보경과 이재성이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호의 존재로 수비 부담을 덜게 된 김보경과 이재성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전북의 다득점을 이끌어냈다. 전북이 평소와 달랐던 이유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인정했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고 밝힌 최 감독은 "절대적으로 이호의 역할이 컸다. 그동안 이호 없이 변칙적인 운영을 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이호가 오늘 같은 역할을 해주면 앞에서 부담을 덜고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보경도 동의했다. 그는 "(이)호형이 들어와서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덕분에 평소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전반기 동안은 수비적인 부담을 많이 가졌다. (호형 덕분에) 오늘은 개인 역량을 공격에 집중해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호 덕분에 전북은 최근 상승세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불안한 수비가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전북은 포항전에 그 점을 확인했다. 자연스럽게 다음달부터 재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은 "이호가 부상이 없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호는 "포항을 상대로 이긴 것과 실점하지 않은 것에 매우 만족한다. 오늘 승리는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벤치 선수들이 열심히 응원해서다. 팀이 좋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아픈 곳이 없는데, 계속 아프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 출전 시간을 늘리도록 하겠다. 경기에 뛸 때마다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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