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 임시선발 투입, 2G ERA 1.32
한국 경험 도움돼… 성공사례 만들지 관심
지난해 KBO 리그에서 뛰어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루카스 하렐(31·애틀랜타)이 쾌조의 피칭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KBO 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가 다시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가 성공을 거두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루카스는 올 시즌 애틀랜타 선발진의 신데렐라로 떠오를 조짐이다.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지만 선발 투수들의 부상 속에 임시 선발로 투입된 루카스는 시즌 2경기에서 13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1.32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2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좋다. 3일 마이애미전에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8일에는 내셔널리그 최강팀인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경기 후 현지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킬 정도의 깜짝투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루카스는 경기 후 주관 방송사인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승부를 하려고 했고, 빠른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다”라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운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루카스는 “지난해 한국에서 뛰었다. 올해 이곳으로 돌아왔는데 그곳에서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에 “내 자신이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몸 상태 관리, 웨이트트레이닝, 팔 운동 등을 했다. 그런 점들이 이곳에 있는 데도 도움이 됐다”라면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한국에서의 1년 경험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200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루카스는 2010년 MLB에 데뷔, 2012년 휴스턴에서는 32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그 후로는 경력이 내리막을 걸었고 2014년을 끝으로 MLB 경력이 끝나는 듯 했다. 2015년에는 LG와 계약을 맺어 큰 기대를 받았으나 33경기에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한 채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그런 루카스는 올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며 방출된 뒤인 지난 5월에는 애틀랜타와 다시 계약을 맺었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대나 이브랜드(탬파베이), 앤서니 스와잭(뉴욕 양키스) 등 한국에서 뛰다 다시 MLB로 간 몇몇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는 대성공을 거둔 선수는 없었다. 루카스가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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