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닌텐도에서 출시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전세계 게이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그에 따른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기반으로 유저들의 위치와 지리 정보를 수집하고, 유저들이 직접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포획하도록 하는 게임이다. 주변 환경마다 나타나는 포켓몬의 종류가 달라지며 몬스터볼, 아이템, 포켓몬 알 등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도 존재한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에서만 출시된 ‘포켓몬 고’는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운로드 폭주로 인해 서버가 잠시 멈추기까지 했다. 개발사 닌텐도의 주가도 약 9%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포켓몬 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이색적인 경험담이나 ‘포켓몬 고’로 인해 생긴 각종 사건사고들이 화제가 됐다.
미국 IT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미국의 한 소녀는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다 신원 미상의 시체를 발견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리버튼에 살고 있는 19살 소녀 샤일라 위긴스가 그 주인공이다. 샤일라는 물 포켓몬을 포획하기 위해 집 주변의 강을 수색하다 시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국은 타살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한 유저는 ‘포켓몬 고’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포켓몬 고’를 플레이 하다)미끄러지는 바람에 도랑으로 떨어졌다”며 “발뼈가 골절돼 전치 6~8주의 부상을 입었다. 의사에게는 개와 산책하고 있다고 둘러댔다.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열정적으로 포켓몬을 쫓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거나, 스마트폰을 운전 중 ‘포켓몬 고’를 하다 접촉 사고를 내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호주 노던주의 다윈 경찰서는 포켓스톱으로 지정되면서 수많은 유저들의 타깃이 돼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 역시 병원 제한구역으로 들어오려는 일부 유저들 때문에 주의보를 울린 상태다. 병원은 직원들에게 “’포켓몬 고‘ 유저들이 병원 제한구역을 방황하지 않도록 잘 단속해달라”고 공지했다.
가장 최근에는 10대들이 ‘포켓몬 고’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돼 이슈가 됐다. 미국 미주리주 오팰런 경찰서는 4명으로 구성된 10대 무장강도들이 지난 며칠간 약 8~9명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은 유저들이 몰리는 포켓스톱에서 피해자를 물색한 뒤, 총기로 위협해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yj01@osen.co.kr
[사진] 포켓몬 고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