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KBO리그 보크·타석이탈 논란
기존 7가지 합의판정 대상 확대 추진
지난주 KBO리그는 각종 심판 판정으로 홍역을 앓았다. 오심과 논란을 없애기 위해 합의판정 대상 확대가 추진될 분위기다.

지난주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두 가지 있었다. 9일 같은 날에 벌어졌는데 잠실 KIA-두산전에는 9회 투수 이현승의 보크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대전 삼성-한화전에는 9회 이용규의 타석이탈 번트 안타가 논란이었다. 두 장면 모두 심판들이 보크와 타석이탈을 캐치하지 못했다.
이튿날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내가 심판이었어도 제대로 못 봤을 것이다. 투수 공을 봐야 하는데 타자 발이 나갔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심판들의 사정을 이해했지만 "오심을 줄이기 위해선 합의판정 대상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올스타 휴식기 때 감독자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도 "당장 어떤 부분을 추가할지는 정해진 건 없다. 시즌을 치르며 문제가 될 부분은 (합의판정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작년에도 시즌을 마친 뒤 심판들이 보기 어려운 부분을 추가했고, 감독들의 요청에 따라 횟수를 1번 더 늘렸다. 시즌 후 논의를 거칠 것이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지난 2014년 후반기부터 비디오 리플레이로 확인한 뒤 판정을 번복하는 '합의판정' 제도를 시행했다. 합의판정 플레이 대상은 ▲ 홈런 ▲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 몸에 맞는 공까지 총 5가지였지만 2016년에 2가지 추가됐다.
▲ 타자의 파울/헛스윙(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포함) ▲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까지 총 7가지로 합의판정 대상이 확대됐다. 지난 9일 논란이 된 보크와 타석이탈은 합의판정 대상이 아니라 어필을 해도 번복이 될 수 없었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선 이런 부분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게 현장 의견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2014년부터 '챌린지' 제도를 도입, ▲ 홈런·파울 ▲ 인정 2루타 ▲ 팬의 수비방해 ▲ 직접 포구 ▲ 포스 아웃 ▲ 태그 플레이 ▲ 파울·페어 ▲ 외야수 낙구 ▲ 몸에 맞는 공 ▲ 희생플라이시 주자 움직임 ▲ 베이스터치 ▲ 선행주자 추월 ▲ 안타·실책에 대한 기록원 판단 등 13가지 대상을 비디오 판독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장면을 담을 수 있도록 카메라들을 설치했다. 아직 중계방송사 화면에 의지하고 있는 KBO리그는 내년 시즌부터 자체 판독 센터를 준비 중이다. 인프라가 갖춰지면 합의판정 대상도 보다 세밀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