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4개팀, 동반 외인교체 승부
무너진 선발 마운드 재건 특명
2016년 KBO리그는 탈꼴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하위그룹과 5위권의 차이가 크지 않아 모든 하위팀들이 희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저마다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7일 kt가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선수로 우완 조쉬 로위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8일에는 한화가 에스밀 로저스 빈자리를 좌완 에릭 서캠프로 채웠다. 같은 날 LG도 스캇 코프랜드를 퇴출하며 좌완 데이비드 허프를 영입했다 그리고 11일에는 삼성이 앨런 웹스터를 내보내고 요한 플란데와 계약을 발표했다.
7위 LG(33승43패1무·.434) 8위 한화(32승43패3무·.427) 9위 kt(32승44패2무·.421) 10위 삼성(33승46패1무·.418)는 불과 1.5경기차로 바짝 붙어있다. 한 경기에 따라 꼴찌가 바뀔 수 있으며 3연전 결과에 의해 7위도 단숨에 10위까지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
여기에 공동 5위 롯데와 KIA도 37승42패(.468)로 승률 5할이 안 된다. 여전히 하위권 팀들의 추격을 받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다른 해였더라면 전반기 막판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는 하위팀들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모든 팀들이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새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선발진 강화만큼 확실한 전력 보강 효과는 없다.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2장의 외국인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최고 160km를 던지는 파워피처 파비오 카스티요가 선발진에 숨통을 틔어줬고, 현역 메이저리거인 기교파 좌완 서캠프의 가세로 선발진에 더 힘이 생겼다. 서캠프는 빠른 공은 아니지만 디셉션을 갖춘 폼과 제구력이 안정돼 있다는 평가.
10위로 떨어진 삼성도 남은 교체 카드를 썼다. 아놀드 레온이 부상을 딛고 후반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좌완 플란데를 데려왔다. 웹스터의 부상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었다. 플란데는 체인지업이 뛰어나지만, 구종이 단조로운 편이라 KBO리그에서 성공 여부는 반반이다.
7월 들어 하락세가 뚜렷한 LG도 결국 코프랜드 대신 허프를 데려왔다. 몸값이 총액 55만 달러로 대체 선수 중에서는 최고액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가장 좋은 투수로 기대감 역시 높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인해 올해는 성적이 썩 좋지 않다. 그래도 코프랜드보다 나을 것이다.
1군 2년차를 맞아 탈꼴찌를 노리고 있는 kt도 부상 복귀 시점이 불투명했던 마리몬 대신 우완 로위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경력이 전무한 그는 독립리그를 거쳐 최근까지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다는 점이 특징. 몸값도 총액 22만 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kt는 한 장의 외국인 교체 카드가 더 남았다. /waw@osen.co.kr
[사진] 서캠프-허프-플란데.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