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5G ERA 7.68… 역대 불명예 수모도
구속 저하, 최악의 K-BB%, 불안요소 잠재울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일찌감치 승부를 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제임스 쉴즈(35) 승부수는 성공할까. 최악의 고비는 넘긴 모습이지만 아직 성공 가능성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화이트삭스의 올 시즌 성적을 쥐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시즌 초반 쾌조의 페이스를 선보이다 점차 힘이 약해졌던 화이트삭스는 지난 6월 5일(이하 한국시간)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샌디에이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쉴즈를 영입한 것. 에릭 존슨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내주면서 쉴즈와 현금 보조를 받았다. 잘 나가던 선발진에 바퀴 하나를 더 달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화이트삭스의 트레이드는 “성공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자릿수 승수가 충분히 가능한 경험 많은 선발을 얻었고, 여기에 걸림돌이었던 연봉은 샌디에이고로부터 보조를 받았다. 쉴즈가 향후 옵트아웃을 선언하면 화이트삭스의 부담은 더 줄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쉴즈의 성적이 문제다. 이적 후 평균자책점은 7.68에 이른다.
쉴즈는 6월 9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화이트삭스 데뷔전을 가졌는데 2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6월 14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9피안타 7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급기야 6월 19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1⅔이닝 7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트레이드 직전 경기(6월 1일 시애틀전 2⅔이닝 10실점)를 포함하면 4경기에서 1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무려 24.62에 이르렀다.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4경기 연속 3회 이전 7실점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쉴즈가 처음이었다. 엄청난 불명예였던 셈이다. 당시 쉴즈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우선 너무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려 상대에 쫓기는 양상이 급급했다는 점이다. 당시 쉴즈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0% 초반에 머물렀고, 이는 자신의 경력에서 최저 수치였다.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기보다는 변화구로 승부를 보는 성향상 초구 승부의 실패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하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고,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템포가 늦어지는 문제도 지적됐다. 모든 수치와 장면이 쉴즈가 정상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쉴즈는 그 후 조금씩 힘을 찾고 있다. 6월 30일 미네소타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고, 7월 5일 뉴욕 양키스전(6이닝 2실점 승리투수)에 이어 7월 11일 애틀랜타전(7⅔이닝 2실점 패전)도 잘 던졌다. 그러나 최악의 4경기에 비해 피안타율이 극적으로 떨어지거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뚜렷하게 내려간 것은 아니라 불안요소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3경기 세부지표는 쉴즈가 다소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쉴즈는 탬파베이 시절이었던 2007년 12승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이렇다 할 큰 부상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매년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등 내구성은 충분히 증명이 됐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까지 많이 던졌기에 급격한 저하가 올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실제 2014년 평균 92.4마일이었던 쉴즈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91마일을 거쳐 올해 90.4마일까지 떨어졌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통산 7.79개에서 6.66개로 떨어졌고 탈삼진-볼넷 비율은 6.7%로 개인 경력에서 최악이다. 투수의 순수 능력으로 뽑는 탈삼진과 볼넷 비율에 급격한 이상이 생긴 것은 예사롭지 않다. 화이트삭스는 45승43패(.511),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에는 쉴즈의 덕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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