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년 기대주의 그늘에서 벗어날까.
우동균(삼성)은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과도 같다. 2008년 입단 당시 '제2의 장효조'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장세는 느렸다. 그러다 보니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외야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우동균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배영섭과 이영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우동균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 무대를 밟은 우동균은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박한이 대신 우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우동균은 7일 대구 LG전서 4-8로 뒤진 2회 2사 1루서 상대 선발 스캇 코프랜드에게서 우중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그리고 9-10으로 뒤진 5회 2사 1,2루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2-11 승리에 이바지했다.
10일 대전 한화전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우동균은 12일 포항 롯데전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우동균은 3-3으로 맞선 4회 롯데 선발 노경은에게서 결승 솔로포를 빼앗았다. 삼성은 롯데를 8-4로 제압하고 이틀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우동균은 경기 후 "첫 타석부터 타이밍이 다소 늦은 느낌이 들어 최대한 빠른 공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좋게 홈런이 나왔다. 팀도 중요한 시기이고 내게도 매 타석 모든 공이 소중하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매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우동균이 그동안 심리적인 부담 탓에 소극적인 스윙을 많이 했는데 요즘 들어 자신있게 스윙하는 느낌이 든다. 우동균에게도 '볼카운트가 유리할때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선수 스스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이제 우동균이 타석에 들어서면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아웃되더라도 자신있는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