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스타' 채은성,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3 05: 56

LG 리빌딩 주역 채은성, 첫 올스타 발탁  
"아직 그 정도 선수 아냐" 긴장 끈 바짝
LG 리빌딩의 주역, 채은성(26)의 활약이 연일 뜨겁다. 소중한 기회를 제대로 움켜쥐었다. 

채은성은 지난 12일 잠실 한화전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2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하며 LG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3-4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에서 한화 필승맨 권혁의 초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꿰뚫는 역전 2타점 결승 3루타를 작렬시켰다. 
이날까지 시즌 76경기에 출장한 채은성은 타율 3할3푼6리 81안타 8홈런 55타점 38득점 6도루 OPS .881이란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 12위, 타점 공동 17위, OPS 28위. 여기에 홈런까지 LG 팀 내에서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 이어 대부분 기록에서 2위에 올라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찬스에서 해결 능력이다. 득점권 타율이 3할6푼1리로 리그 전체 13위이자 정성훈(.397)에 이어 LG 팀 내 2위. 채은성은 "이제 첫 풀타임 시즌이다. 지금 벌써 '찬스에 강한 타자'라는 생각은 나에게 없다. 매일 경기 나가며 그 순간에 집중하다 보니 기록이 따라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은성의 해결 능력은 5번 타순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5번 타순에서 116타수 49안타 타율 4할2푼2리 6홈런으로 32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는 "아무래도 5번 타순에서 찬스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앞 타자들이 좋은 상황을 만든 덕분"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같은 활약으로 채은성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나간다.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감독추천선수로 발탁된 것이다. "처음이라 기분 좋다. 언제 또 올스타전에 나가 보겠나"고 반문한 채은성은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 것 아니냐'는 말에 "야구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올해 조금 한다고 내년에도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2014년부터 두각을 드러낸 채은성은 지난해까지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는 "그동안 기회만 받았지 꾸준하게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며 "풀타임 시즌은 처음인데 야구장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 한다. 팀이 리빌딩이라 경기 나가는 것보다 잘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가는 게 맞다"고 실력우선을 강조했다.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채은성에게 LG의 리빌딩은 행운이었다. 팀이 리빌딩한다고 해서 모든 선수가 크는 건 아니다. 올 시즌 LG 리빌딩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기 자리를 잡은 선수가 채은성이다. 육성선수로 입단해 올스타까지 발탁된 채은성이 명실상부 LG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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