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가 시즌을 치르면서 답답한 사건사고를 유독 많이 겪고 있다.
kt는 올해 주전 포수로 낙점했던 장성우를 전력에서 제외하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 명예훼손 혐의까지 걸려 있어 그의 그라운드 복귀는 쉽지 않다. 공수를 겸비한 팀 주전 전력의 예상치 못한 이탈은 팀에 큰 악재였다.
여기에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이번에는 젊은 선수도 아닌 베테랑의 과오. 내야수 김상현(36)은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 시내 자신의 차 안에서 여대생을 향해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kt는 지난 12일 보고를 받았고 김상현은 경기 중 교체됐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구단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은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러나 kt가 더 답답해 하는 것은 야구장 안에서 일어나는 부상, 부진이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 선수들이 저지르는 생각지 못할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는 장시환도 SNS 문제로 구단 징계를 받았고 3월에는 외야수 오정복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김상현의 경우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기에 전혀 예측이 불가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크다. 김상현은 당시 2군에 있었고 구단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다른 선수들 역시 구단에서 야구 기술처럼 제대로 붙잡고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인성 혹은 여자 문제였다. 프로 의식의 결여가 만들어낸 문제들이다.
최근 kt뿐만이 아니라 각 구단마다 선수들의 음주, 도박 및 승부조작 등 위법 행위, 여자 관련 문제로 고초를 겪었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고 SNS 문화가 발달하면서 예전 같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법한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그 안에서 선수들의 성숙한 행동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 자신의 행동이 개인을 넘어 팀과 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번 일로 인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상현에게도 구단이나 KBO 차원에서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하위권 탈출을 위한 간절한 전쟁을 이어가던 와중에 사고 소식을 맞았다. 있는 선수들 만으로도 힘든 전쟁에 베테랑 병사가 자살 폭탄을 안고 자대에 뛰어든 셈. kt가 다시 한 번 맞은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