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활약’ MLB 亞바람, 한국 대약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3 05: 58

꿈의 리그라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점점 세를 넓혀가고 있는 아시아 바람이 올해도 유의미한 돌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주자인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양질 모두에서 대약진을 이뤄냈다. 야수에서는 한국, 투수에서는 일본의 구도가 이어졌다.
2016년 MLB 전반기에는 총 20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최소 1경기 이상 모습을 드러냈다. 야수 9명, 투수 11명이다. 일본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8명, 대만이 3명이었다. 꾸준히 MLB 무대를 노크한 일본 선수들 못지않게 한국 선수들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 또한 무리가 아니다.
특히 야수 쪽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압도적인 세를 과시했다. 기존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에 이대호(시애틀)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최지만(LA 에인절스)이 가세하며 총 6명이 MLB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6명의 선수들은 총 45개의 홈런과 119타점을 합작했다.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이 수치는 후반기에 더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OPS(출루율+장타율)를 기준으로 볼 때 추신수(0.880)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두 차례의 부상이 아쉬웠을 정도로, 건강한 상황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 31경기에서 7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현수(0.864), 이대호(0.844), 강정호(0.835)가 뒤를 이었다. 이대호 강정호 박병호는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으며, 추신수가 후반기 초반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성적에서 일본은 한 시즌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아시아 최초 업적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 야수들은 전체적으로 고전했다. 3000안타 대기록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타율(0.335)을 기록했으나 OPS(0.799)는 장타를 앞세운 한국 선수들에 뒤졌다. 아오키 노리치카(시애틀)는 0.636의 OPS를 기록하며 시즌 막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가와사키 무네노리(시카고 컵스)는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후반기에도 한국 야수들의 강세가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 쪽은 일본이 여전히 강했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가 18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2.69라는 좋은 성적을 냈고,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18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은 마에다가 앞섰지만, 이닝소화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측면에서는 다나카의 우세였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도 18경기에서 9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해 건재를 과시했다.
부상에서 탈출한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류현진(LA 다저스)의 후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불펜에서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MLB를 강타했다. 45경기에서 2승2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59라는 올스타급 성적을 냈다. 이에 비해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평균자책점 4.81), 타자와 준이치(보스턴, 3.62)는 전반기 막판에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 선수들의 활약은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였다. 마이애미와 FA 계약을 맺은 천웨인은 17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83에 그쳤다. 왕젠밍(캔자스시티)은 중간에서 27경기에 나가 5승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임팩트는 전성기만 못했다. 차오진후이(LA 다저스)는 2경기에 뛴 뒤 부상자 명단으로 내려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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