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민, 약속의 땅에서 구겨진 자존심 제대로 세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7.13 08: 59

지난달 사직 롯데전(6월 28일~30일)서 흔들렸던 심창민(삼성)이 구겨진 자존심을 제대로 세웠다. 
심창민은 6월 29일 사직 롯데전서 문규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블론 세이브는 가슴 아픈 단어다. 팀이 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먼저"라는 심창민에게 이날 경기는 악몽과도 같았다. 다음날(30일)에도 ⅔이닝 2실점(2피안타 2볼넷)으로 흔들렸다. 
12일 포항 롯데전서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에 2승 7패로 열세를 보였던 삼성은 선발 차우찬의 호투와 타자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8-4로 앞서 나갔다. 9회가 되자 심창민을 출격시켰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심창민에게 지난달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보였다. 심창민은 대타 박종윤(유격수 뜬공), 김상호(좌익수 뜬공), 황재균(2루수 뜬공) 모두 범타로 돌려 세웠다. 공 11개로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삼성은 롯데를 8-4로 꺾고 이틀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지고는 못사는 심창민에게도 마음 한 구석에 있던 짐을 떨쳐내는 좋은 계기였다. 
심창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마음 속으로 칼을 갈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더 비장한 각오로 나섰다.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한숨을 돌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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