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도돌이표' 뚜렷한 대책 없는 롯데 1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13 13: 02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1루수 자리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무주공산과도 다름 없었다.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전임 롯데 감독들이 박종윤(34)이라는 대체재를 언급했지만 이대호의 생산력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1루수는 타격적 능력, 특히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자원들이 득실거리는 포지션이다. 지금은 좌타자들의 대거 등장으로 수비력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다른 포지션들에 비해서 수비 부담이 적다는 사실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롯데의 고민은 1루수에 시작된다. 지난해부터 1루수에 대한 고민들이 스멀스멀 피어 올랐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롯데 1루수들의 OPS는 6할6푼3리로 전체 최하위였다. 올 시즌에도 고민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당초 올시즌 롯데의 1루수는 박종윤으로 시작했다. 2014년 타율 3할9리 7홈런 73타점을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OPS는 7할8푼8리로 타고투저시즌임에도 생산성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지난해는 부상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올시즌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맞이했다. 조원우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내 박종윤은 아쉬운 모습으로 돌아갔고 타율 2할7푼2리 홈런 없이 OPS 6할2푼7리를 기록한 뒤 지난 5월 초,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반대급부로 기회를 잡은 것은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김상호(27)였다. 올시즌 상무에서 전역한 뒤 첫 시즌을 맞이한 김상호는 퓨처스리그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기회를 받았다. 
이후 김상호는 퓨처스리그에서의 감각을 1군에서도 이어가면서 1루수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4월30일 콜업 이후 한 달 간 타율 3할4푼7리 3홈런 20타점 OPS9할1리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노림수와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공략당하자 6월 이후에는 타율 2할3푼7리 1홈런 11타점 OPS 6할2푼9리로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7월에는 타율 3할3푼3리로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장타는 터지지 않고 있다.
박종윤이 다시 1군에 올라와서 경쟁 체제를 구축하며 긴장감을 조성했지만 잠시 뿐이었다. 오히려 박종윤은 논란의 '7·10 라인업'의 중심에 있던 선수다.
롯데의 1루수들은 공격력은 물론 수비력에서도 아쉬운 모습들이 속출하고 있다. 수비의 비중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김상호는 지난 12일 포항 삼성전 3회말, 2사 2,3루에서 1루수 땅볼때 악송구를 범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종윤은 포구에서는 리그 최정상급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송구에 대한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정체되고 있다.
현재는 우타자 김상호와 좌타자 박종윤을 플래툰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암울한 일은 뚜렷한 대안도 별로 없다는 사실. 최준석은 사실상 지명타자로 분류되어 있고, 퓨처스리그에는 김대우가 있지만 공수에서 물음표를 떼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상호의 성장 잠재력에 집중을 하던지, 박종윤의 수비력에 좀 더 중점을 둬야 하는지의 결정이 필요하다. 
오재일, 에반스(이상 두산), 테임즈(NC), 필(KIA), 구자욱(1루수), 최승준과 박정권(이상 SK) 등 10개 구단 1루수자리를 둘러보면 공격력은 모두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1루수의 공격력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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