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기당 1.6개...2000년 1.17개 이후 최고
홈런 수 증가는 타자들의 기술 향상 때문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올 시즌 늘어난 홈런 수가 약물이나 공인구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단언했다. 투수들에 맞서는 타자들의 기술이 향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 주간에 실시된 홈런 증가에 대한 만프레드 커미셔너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경기당 1.16개 홈런을 기록 중이다. 스테로이드 시대의 정점이었던 2000시즌 경기당 1.17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불과 2년 전인 2014시즌에는 경기당 0.86개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01개였는데, 지난해 후반기부터 홈런 수는 증가추세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홈런이 증가하는 것이 약물 사용으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MLB는 매년 2만2000회 약물 테스트를 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MLB가 가장 뛰어난 테스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조사 능력이 뛰어나. 홈런 증가가 약물과 조금도 관련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70명(메이저리그 13명, 마이너리그 57명)의 선수가 금지 약물 복용이 밝혀져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일각에선 공인구에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공인구에 광범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고, 어떠한 변화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공인구의 반발력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가토 료조 커미셔너가 사임하기도 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하지 않을 실수들이 있다. 일본에서 공인구 스캔들로 커미셔너가 사임한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이 직책(커미셔너)이 좋다"고 빗대 말하며 "공인구는 지난해와 똑같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홈런 수는 결국 타자들의 능력 향상으로 귀결했다. 그는 "투수의 피칭에 대한 타자의 기술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본다. 라인업에 갑자기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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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왼쪽)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6 올스타전 MVP로 뽑힌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