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와신상담 3인방', 리우 金 위한 출사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7.14 05: 29

'기다려! 금메달!'.
태권도 대표팀의 미디어 데이 행사가 13일 서울 공릉동 태릉 선수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환 태권도 협회 회장을 비롯해 태권도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미디어 데이 행사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의 의지. 2016 리우 올림픽은 그동안 국가별 4장의 출전 쿼터가 폐지되고 세계랭킹에 의해 출전이 가능해져 한국은 총 5명이 출전한다.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이대훈을 비롯해 올림픽 2번째 금메달을 노리는 차동민 또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주인공 김소희 등이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 차동민 - '런던의 아픔' 씻는다
한국체육대학교 재학시절 출전한 2008 베이징 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낸 차동민은 태권도 중량급의 기대주로 자리 잡았다. 2012 런던 올림픽서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하면서 미끄러졌다.
하지만 차동민은 벨트를 다 잡고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그만큼 의지가 남다르다.
"런던에서 너무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독하게 먹고 운동했습니다. 자만했던 기억을 잊고 훈련에 열중했습니다. 첫판부터 모두 경쟁상대입니다. 일단 첫번째 경기부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제가 경쟁할 선수들은 195~200m가 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자호구에 대한 어려움을 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의 경력이 좋기 때문에 기대를 해볼만 합니다".
실력이 평준화가 된 상황에서 3회연속 올림픽 진출은 고무적이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도 크다. 하지만 아쉬움을 넘고 2번째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차동민의 다짐이다.
▲ 오혜리 - 정말 마지막이다
오혜리는 어린시절 태권도 여왕이었다. 여고부에서 적수가 없었다. 대학시절에도 그는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서울시청 입단 후에도 전국체전 73kg급 2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진출하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지만 선배 황경선에게 밀렸다.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서는 대회 2주를 앞두고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불운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또 2010 광저우-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나서지 못했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했다. 체육측정평가를 전공하며 석사학위도 땄다. 그리고 와신상담 하던 중 결국 기회가 왔다.
"정말 마지막입니다. 다시 기회는 없을 것 같아요. 선수생활하면서 석사학위도 따고 박사학위에 대한 욕심도 있었는데 올림픽을 위해 모두 정리했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태권도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도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았지만 지금은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응원 많이 해주시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고 싶습니다".
180cm의 큰 키인 오혜리는 자신이 경쟁자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통해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의지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금메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다.
▲ 김소희 - 세계선수권 2연패, 이제는 올림픽이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서 깜짝 우승을 달성한 김소희는 49kg급 강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경량급의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대회서 1회전 탈락하며 어려움이 생겼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김소희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멕시코 선수가 4위에 머물면서 생긴 기회다.
"세계선수권 2연패는 달성했지만 올림픽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학교(한국체육대학교)선배인 (황)경선 언니와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지난 겨울에는 발차가 한번 하지 않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말 웨이트 트레이닝 열심히 했습니다. 신장이 큰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체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작은 신장이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올림픽 금메달 따고 돌아오겠습니다".
김소희의 최대 경쟁자는 우징위(중국)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우징위와 대결서 김소희는 한번도 승리한 기억이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 대진상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김소희는 다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태릉=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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