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첫 승' 황선홍, 숙제가 더 많아진 신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7.14 05: 27

짜릿한 첫 승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숙제가 드러난 경기였다.
FC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서 전남을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3년 연속 FA컵 4강에 오르며 강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승리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비록 첫 승을 챙겼지만 어려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승리를 맛보지 못한 서울은 FA컵서 반전을 노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전남을 맞이한 황 감독은 전력을 분산했다. K리그 클래식에 대한 준비도 필요했던 황선홍 감독은 아드리아노와 윤주태로 공격진을 구성해 전반을 펼쳤다. 그리고 K리그에서 중용받지 못하던 조찬호를 투입해 전남에 맞섰다.
전반은 실패했다.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쳤지만 효과가 없었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통해 상대를 압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골을 터트리지 못해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후반서 서울은 선수 교체를 통해 주력 공격진을 구성했다. 데얀을 투입하며 아드리아노, 윤주태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중반까지 큰 효과는 없었다.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공격진의 체력안배를 위해 선수 구성에 여러가지 변화를 줬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전남이 워낙 수비적인 전술을 펼쳤기 때문에 서울이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 전남은 서울의 위력적인 공격진을 막아내기 위해 5명을 배치시켰고 공격을 자제했다. 역습으로 공격을 펼친 전남을 상대로 서울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또 서울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윤일록도 내보냈다. 돌파를 통해 체력이 떨어진 전남을 공략하겠다는 의지였다.
박주영까지 투입한 서울은 오히려 볼을 뒤로 돌렸다. 연장전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한 것처럼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서도 경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전남은 자일과 이슬찬을 투입하며 연장을 준비했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 서울은 부담이 커졌고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비록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이 이어지며 승리를 챙겼지만 본격적인 숙제가 생겼다.
서울을 상대하던 팀들은 그동안 선수비-후역습의 경기를 펼쳤다. 전남은 이를 더욱 공고히 했다. 활동량이 좋은 유고비치를 중심으로 중원에서 많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또 수비진도 숫자를 늘려가며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다.
공간이 부족하게 되며 서울의 돌파와 공격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는 조급해졌고 결국 득점은 뽑아내지 못했다.
서울의 공격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올 시즌도 K리그 정상급이다. 다만 황선홍 감독 부임 후 팀의 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생겼다.
설상가상 황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이 늘어나면서 답답해졌다. 주세종과 함께 고요한 마저 부상을 당한 서울의 전력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황 감독도 전남의 전술이 앞으도 다가올 숙제라고 인정했다. 황 감독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친 전남의 전술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그래서 전술적으로 많은 변화를 했다. 여전히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연히 지나가야 할 상황이다. 빠른 시간안에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와 맞서게 될 팀들의 전략은 분명 예상되고 이어지고 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숙제는 갈 길 바쁜 서울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빨리 해결해야 한다. 어려움을 뛰어 넘는 것 이외에는 해결책은 없다. /10bird@o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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