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대첩' 롯데, 뒷심으로 짜릿하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14 05: 53

13일 포항 삼성전 6점차 뒤집기 성공
타격의 힘 바탕으로 역전승 많아져
롯데 자이언츠가 연이은 대첩으로 뒷심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는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3-12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선발 송승준이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경기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홍성민과 이명우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각각 3실점과 2실점을 한 가운데 롯데는 5회말까지 6-12로 뒤졌다.
하지만 6회초부터 야금야금 추격을 하더니 11-12로 맞이한 9회초, 상대 폭투와 손아섭의 적시타, 포수 이흥련의 실책 등을 묶어서 2점을 추가해 역전승을 만들었다. 6점의 점수 차이를 뒤집은 '대첩' 경기였다.
12일 삼성전 뿐만 아니라 롯데는 최근 무서운 뒷심을 통해서 경기를 뒤집는 대첩 경기들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사직 LG전에서는 5-5로 맞선 7회말 대거 3점을 뽑아내며 8-5로 승리를 거뒀다. 이튿날에는 난타전 속에서도 11-12로 뒤진 8회말 김민하의 동점 솔로포가 나오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11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6월 28~30일 사직 삼성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에 화끈하게 불타올랐다. 올시즌을 뒤돌아 봤을 때 모두 하이라이트 필름에 기록될 경기들이었다. 
이전 6월 24일 대전 한화전도 10회초 이여상의 결승 스퀴즈번트로 4-2 승리를 거뒀고 6월 12일 잠실 두산전 역시 8회까지 4-8로 뒤지던 경기를 8회와 9회 대거 6점을 뽑아내 10-8로 대역전승을 이끈 바 있다. 
사실 선발진과 중간 투수진이 탄탄한 팀이라면 이러한 대첩 경기들을 접할 이유도 없다. 롯데의 선발진을 비롯한 투수진이 그만큼 허약하기 때문. 하지만 롯데는 일단 타격의 힘을 바탕으로 투수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7~9회까지 팀 타율 2할9푼 16홈런, 연장에서는 팀 타율이 무려 3할8푼9리에 홈런도 2개나 때려냈다. 6월 이후에는 더 무섭다. 7~9회까지 타율 3할2리에 5홈런을 때려냈고, 연장전 타율은 4할3푼3리에 달한다. 올해 롯데의 연장전 홈런은 모두 6월 이후에 나왔다.
뒷심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는 빈도수도 확연히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6월 이후 롯데는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4승11패(0.267)로 전체 4위에 올라 있고,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4승14패(0.222)로 전체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전체 기록을 뜯어보면 5회까지 뒤졌을 때 6승31패(0.162), 7회까지 뒤졌을 때 5승38패(0.116)를 기록한 롯데였다. 즉, 6월 이후에만 5회 이후 역전을 한 6경기 중 4경기를 기록했고, 7회 이후에는 5경기 중 무려 4경기를 뒤집었다는 얘기다.
조원우 감독이 줄곧 얘기해 온 집중력과 뒷심이 이제 어느정도 팀에 녹아들어가고 있다는 방증. 팀 전력 자체가 안정된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뒷심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뒷심을 발휘해 이기는 경기가 쌓일수록 승수가 점점 추가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렇게 롯데는 중위권 싸움에서 뒷심으로 짜릿하게 버텨가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