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난조' 롯데, 베테랑들의 자신감 회복 급선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14 06: 00

여전히 부진한 롯데의 선발진.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베테랑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롯데는 시즌 초반, 선발진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 자체가 난감했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의 상위 3선발은 확정됐지만 하위 선발들이 문제였다. 이성민과 박진형, 이명우 등이 대체 선발로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결국 살아남아서 선발진에 힘을 보탠 선수는 박진형이 유일했다.
시행착오 끝에 롯데는 린드블럼과 레일리, 박세웅, 박진형으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을 채웠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노경은까지, 얼추 5선발의 구성은 완성됐다. 여기에 햄스트링과 어깨가 좋지 않았던 송승준까지 합류했다. 전반기 막바지가 되서야 롯데는 선발진의 온전한 모습을 갖췄다.

일단 외인 2명과 박세웅까지는 확실한 선발진. 여기에 노경은과 송승준이 가세해 5선발을 구축했다. 대체 선발로 활약하던 박진형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섰다. 이제는 노경은과 송승준이 선발진에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노경은은 롯데로 온 이후 선발로 나선 첫 2경기에서는 호투를 펼쳤다. 6월 22일 KIA전 5이닝 4실점(3자책점), 28일 삼성전 6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2경기인 7월 6일 NC전 3이닝 6실점, 12일 삼성전 3⅓이닝 4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이에 조원우 감독은 지난 13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노경은이)자기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지면 될텐데 '맞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내가 봤을땐 공략하기 힘들 것 같은데 잘 던지다가 한 순간에 무너진다. 한 번 무너질때 1~2점 내주고 끝내야 하는데 3~4점씩 허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구위, 변화구 구사 능력 모두 괜찮은데 자신을 믿고 던지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은의 롯데 이적 이후 선발 첫 2경기와 같은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주문한 것.
이는 송승준도 마찬가지다. 복귀전이었던 7일 NC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예전과 같은 투구를 펼쳤다. 조원우 감독은 "공이 미트로 팍팍 꽂히더라. 내가 본 (송)승준이의 투구 중 제일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던 13일 삼성전에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를 공 5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지만 이후 이닝들에서는 줄곧 피해가는 승부 끝에 불리한 카운트에서 장타를 허용했다. 하지 말아야 할 투구를 펼쳤다. 자신감과 결부된 문제였다. 
롯데의 선발진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노경은과 송승준과 같은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해내야 한다. 베테랑으로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치면 팀에도 분명 상승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후반기에도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계속 보일 경우 선발진은 다시 붕괴로 이를 수 있다. 더 이상 선발진을 재편할 여유 자원도 없다.
베테랑들이 고개를 숙이는 일이 이제는 없어야 한다. 그래야 롯데는 계산이 서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 중위권 다툼이 더욱 격렬해질 후반기에는 노경은과 송승준, 두 명의 베테랑들의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것이 필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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