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서캠프, 데뷔전 주목해야 할 3가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4 05: 55

서캠프, 14일 잠실 LG전 KBO 데뷔  
한국 S존-탈삼진 비율-우타자 상대
과연 한화의 반격 카드가 될 수 있을까. 

한화가 마지막 승부 카드를 꺼내들었다.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에릭 서캠프(29)가 KBO리그에 데뷔한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자 LG와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된 것이다. 이날 서캠프가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후반기 한화의 반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한국 스트라이크존 적응할까
KBO리그를 거친 외국인선수들에게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은 미국보다 좁은 것으로 인식돼 있다. LG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도 "J.D. 마틴(전 삼성)에게서 한국의 존이 좁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보다 좌우는 넓은 편이지만, 위아래가 좁은 한국식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한다. 
서캠프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는 점에사 존 적응이 더 중요하다. 서캠프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약 142km로 평균 수준이다. 포심 패스트볼·커터·체인지업·커브 등을 주로 던진다. 힘으로 누르는 유형이 아니고, 커맨드와 제구로 먹고 사는 투수다.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심이다. 
▲ 높은 탈삼진율 유지할까
서캠프는 "한국야구 스타일을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국제대회에서 아시아 타자들을 경험해본 바로는 삼진 잡기 어렵고, 참을성이 있다. 커트 하는 타자들도 많더라"고 말했다. 거의 대부분 외국인 투수들이 한국 타자들에게 받는 인상이 바로 유인구에 쉽게 속지 않고 끈질기게 승부하는 부분이다.
강속구를 던지지는 않지만 서캠프는 탈삼진 비율이 높은 유형의 투수다. 9이닝당 탈삼진이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5.6개였지만 마이너리그에선 9.7개였다. 트리플A에서도 4시즌 통산 8.4개. 공격적으로 배트를 내는 미국 타자들을 상대로는 통했지만, 이 같은 탈삼진 능력이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에도 통할 수 있을지는 일단 경기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우타자 공략 얼마나 이뤄질까
데뷔전 상대 LG는 그나마 서캠프에게 유리한 팀이다. LG에는 박용택·이병규·오지환·이천웅·임훈 등 라인업의 절반이 좌타자들로 집중 배치돼 있다. 서캠프는 메이저리그 통산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2할7푼4리였지만, 우타자에는 3할2푼7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도 좌타자 피안타율은 2할4푼2리였지만, 우타자에는 2할9푼2리로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LG에는 루이스 히메네스·정성훈·채은성 등 중심타자들이 오른손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위타선에 유강남도 있다. LG 우타자들을 얼마나 봉쇄할지가 서캠프의 데뷔전 성패를 가를 것이다. 
서캠프에 앞서 KBO리그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한화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는 "한국 타자들의 컨택이 만만치 않지만 조금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넣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윌린 로사리오는 구체적인 조언을 하지 않고 "굿 럭"이라는 한마디로 서캠프의 데뷔전 건투를 빌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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