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만 7번' 한화-LG, 평균 4시간 대하드라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4 05: 50

9차례 맞대결 평균 경기시간 무려 4시간  
1~2점차 승부 8번, 역전 7번-끝내기 4번
만날 때마다 혈전이다. 쉽게 넘어가는 경기가 없다. 매번 손에 땀을 쥐는 접전 승부를 연출한다. 한화와 LG가 KBO리그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9번의 맞대결에서 역전 승부만 무려 7번으로, 평균 4시간 대하드라마를 연일 쓰고 있다. 

7~8위에 랭크돼 있는 LG와 한화는 올 시즌 총 9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상대전적에서는 LG가 6승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경기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팽팽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순위와 승패를 떠나 혈전 또 혈전이었다. 
경기 시간부터 대하드라마 뺨친다. 9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경기시간이 약 4시간에 달한다. 지난 4월2일 잠실 경기에선 연장 11회 동안 무려 5시간13분 대혈전을 벌였고, 4월1일 개막전에는 4시간42분을 싸웠다. 4월17일 대전 경기에서도 4시간8분이 소요됐다. 
올 시즌 KBO리그의 연장 포함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25분이다. 그런데 한화와 LG는 4시간을 치렀으니 평균보다 무려 35분이 더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내용이 치열했다. 지켜보는 팬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밌다. 
1점차 승부가 무려 5번 있었고, 2점차 승부도 3번 있다. 끝내기 승부도 무려 4번 포함돼 있다. 지난 4월1~2일 개막 2연전에선 LG가 연이틀 양석환·이병규의 끝내기로 한화를 울렸지만 한화 역시 지난달 10·12일 대전 홈에서 정근우와 양성우의 끝내기로 LG에 그대로 되갚으며 주고받았다. 
게다가 9경기 중 무려 7경기가 역전극이었다. 개막전에는 LG가 0-4로 뒤진 경기를 5-4로 뒤집었고, 이튿날 역시 LG가 9회 2점차 열세에서 동점을 만든 뒤 끝내기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화도 지난달 12일 1-4 경기를 6-5로 뒤집었고, 13일에도 2-5로 역전당한 뒤 7-5 재역전승으로 장식했다. 
7번의 역전 승부에서 7회 이후 뒤집어진 게 무려 4경기나 될 정도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불펜이 강한 팀들이지만 타선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LG 마무리 임정우는 한화전에 2패를 당했고, 한화 필승맨 권혁의 LG전 평균자책점은 7.71이다. 
양 팀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포함 7번의 맞대결을 더 남겨놓았다. LG와 한화의 순위는 7~8위에 위치해있지만 공동 5위 그룹과 승차는 각각 2.5경기-3경기로 가시권이다. 앞으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놓고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와 LG의 신 라이벌전은 더 흥미롭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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