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투구에 나타난 카스티요의 성장 가능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4 05: 57

카스티요, 타이밍 빼앗는 변칙투구 위력  
올해부터 준비한 무기, 보여줄 것 많아
아직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궁금하다. 

한화 '파이어볼러' 파비오 카스티요(27)는 13일 잠실 LG전에서 7회 구원으로 등판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일정의 특수성에 따라 카스티요는 이날 불펜 대기를 했고, 5-5 동점으로 맞선 7회 1사 1루 위기에서 나왔다. 1사 3루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 없이 막은 카스티요는 9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한화의 7-5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2승(1패)째를 첫 구원승으로 따냈다. 
이날 카스티요는 몇 차례 변칙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와인드업시 키킹 동작을 할 때 왼쪽 다리를 거의 들지 않은 채 상체 힘으로 던지는 변칙적인 투구폼으로 상대를 현혹했다. 특히 8회 채은성을 삼진 처리할 때는 3구째 변칙 동작으로 던진 슬라이더가 볼이 됐지만 4구째 다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사실 이날뿐만 아니라 이전 몇 경기에서도 카스티요는 변칙적이 투구를 했다. 빈도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몇 차례 기습적으로 사용하는 변칙적인 투구가 나름 효과적이었다. 가뜩이나 최고 160km와 평균 154.6km 강속구를 던지는 카스티요이기에 변칙적인 투구 동작은 상대 타자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카스티요는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변칙 투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미국에 있을 때도 난 강속구 투수로 알려졌다. 상대 타자들이 빠른 볼에만 대비했다"며 "나 역시 그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타자들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변칙 투구를 연습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준비한 것치곤 완성도가 괜찮다. 카스티요는 "나 스스로 보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생각한 것이고 도움이 되고 있다"며 "변칙 투구를 할 때 밸런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투구폼에 관계없이 98~99마일(158km~159km)를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화 이상군 투수코치도 "카스티요 본인이 미국에 있을 때부터 해온 것이다. 투구 밸런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선수 본인이 미국에 있을 때부터 계속 해왔고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아직 만 27세 젊은 나이의 카스티요는 스스로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알아서 연구하고 연습할 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카스티요는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남았다. 그는 "아직 커브는 던지지 않았다. 아껴두는 것은 아니고, 거의 대부분 팀들이 첫 상대라 굳이 구종을 섞어 던질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며 "(데뷔전 상대) 롯데처럼 다시 만나게 될 팀들을 상대로는 여러 구종을 섞어 어렵게 승부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성장형 외인' 카스티요의 앞날이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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