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전반기를 간단하게 되돌아봤다.
김성근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시즌 전 캠프에 들어갈 때부터 투수진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야구는 결국 투수 싸움인데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선발을 정하지 못해 4~5월 투수 운용을 어렵게 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 말대로 한화는 시즌 초반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안영명 김민우 배영수 송신영 심수창 등 부상 투수들의 공백으로 마운드가 붕괴됐다. 외국인 투수들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선발진 구성조차 어려웠다. 그 결과 5월25일 기준 승패 마진이 -20까지 벌어졌다. 당시 팀 평균자책점이 6.82로 10위.

하지만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33승44패3무 승률 4할2푼9리로 8위에 랭크돼 있다. 5월25일부터 22승13패2무 승률 6할2푼9리. 5월말부터 타선 폭발과 불펜의 지키기 야구에 힘입어 대반등을 이뤘다. 무너졌던 선발 로테이션에도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에 새 외국인 투수 2명 가세로 구색이 갖춰졌다.
김성근 감독은 "6월부터 팀이 하나의 궤도에 올라왔다.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 등 선발들이 하나씩 자리 잡은 것이 계기였다. 싸울 수 있는 태세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한 뒤 "우리 불펜진이 열심히 해줬다. 많이 던져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선발진 붕괴의 어려움 속에서도 권혁 송창식 장민재 정우람 박정진 등이 버텼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 대해 "또 다른 야구가 될 것이다. 타자들은 익숙해졌고, 투수들은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타고투저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는 이날 첫 등판하는 새 외인 에릭 서캠프에 이어 안영명과 배영수가 추가 전력으로 대기 중이라는 게 희망적이다.
한편 13일 LG전에서 7-5로 역전승한 한화는 3연속 위닝시리즈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13일 경기에서 장민재가 2이닝 무실점, 파비오 카스티요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고, 불펜 필승조 투수들의 휴식을 하루 벌어준 것이 고무적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만큼 카스티요와 송은범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전원 대기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