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1, 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대 상금 규모 대회 첫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 662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첫날 보기 1개, 버디 8개를 기록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은 지난 5월 1일 끝난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이후 2개월여만에 정상 등극을 노린다. 개인통산 6승 도전이기도 하다.

이날 고진영은 지난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이보미(28, 혼마골프), 장수연(22, 롯데)과 함께 조를 이뤘다. 이보미와는 지난해 더 퀸즈에서 함께 팀을 이룬 바 있고 장수연은 대상포인트, 상금 부문을 다투는 경쟁자다. 장수연이 두 부문에서 2위에 올라 있고 고진영이 바로 뒤인 3위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첫 홀부터 8미터짜리 쉽지 않은 퍼트를 버디로 성공시켜 산뜻한 출발을 했다. 13번홀과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고진영은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17,18번홀에서 연속해서 버디를 추가한 고진영은 3,4번홀에서 다시 한 번 연속 버디 후 7번홀에서 다시 타수를 줄였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이렇게 잘 칠 줄 몰랐다. 오전 조에 플레이 하다 보니까 바람이 많이 없었고 샷 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없었다. 생각보다 퍼트도 잘 돼서 스코어를 잘 줄일 수 있었다. 끝날 쯤에 바람이 조금 불긴 했는데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주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탈락한 고진영은 "지난주 예선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대회에 안 나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너는 멘탈이 특이하다고 얘기했다. 기억 속에서 잊혀진 것은 아닌데 나쁜 경험도 아니다. 예선 떨어지는것이 무섭다면 대회를 안 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전략은 따로 없었고 한 샷 한 샷 집중했다"는 고진영은 "그린이 까다롭다고 생각해서 퍼트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위에 올라 있는 상금왕 경쟁에 대해 고진영은 "지금 바로 상금왕을 하면 좋겠지만 신인 때 상금순위 7위, 지난해 5위를 해서 올해는 3위로 마감을 하고 내년에 상금왕을 하는 것도 전략적인 히스토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은 나지만 크게 꼭 우승해야지 마음으로 플레이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딤담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전략에 대해 고진영은 "바람이 불어서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만큼은 아니지라고 생각하면서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탄도가 낮은 편이어서 바람을 많이 타지는 않는다. 유리하겠지만 유리하다고 오늘만큼 한다는 보장은 없으니 즐겁게 플레이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위는 오지현(20, KB금융그룹)이 차지했다. 고진영에 1타 뒤진 오지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엮어냈다. 공동 3위는 안신애(26,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와 서연정(21, 요진건설)이 나란히 6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거의 3년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이보미(28)는 이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장수연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 그룹에 들었다. 상금과 대상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23, 넵스)은 전반 4타를 줄였지만 후반 들어 보기와 더블보기를 기록해 1언더파 73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또 디펜딩 챔피언 조윤지(25, NH투자증권)는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적어내 이븐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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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진영(위)과 오지현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