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엘·롯·기'가 전반기 중위권 싸움을 이끌며 KBO리그 첨예한 중위권 순위 판도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KBO리그는 14일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 짓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올해 KBO리그 전반기 순위 판도는 2강(두산,NC)-1중(넥센)-7중약(SK,롯데,KIA,한화,LG,삼성,kt)로 요약할 수 있다.
일단 두산과 NC의 선두권은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뒤를 넥센이 따르고 있다. SK의 순위 포지션은 상위권과 중하위권 모두와 겹칠 수 있는 상황있다. 3위 넥센과는 5.5경기 차가 나는 반면, 5위 롯데와는 2.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SK 역시 4위와 5위권 사이에서 언제든지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상위권에 좀 더 붙어있는 경향이 있다.

결국 4위 SK의 상황과는 별개로 중위권 싸움을 뜯어봐야 한다. 5위 롯데부터 10위 kt까지는 5.5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중위권을 놓고 펼치는 싸움은 전반기를 더욱 뜨겁게 만든 요소였다. 연승과 연패의 향연이 계속된다면 순위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모두가 5강의 가시권에 들어있고 중위권 싸움에서 뒤쳐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전반기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5위 롯데(39승43패)-6위 KIA(38승44패1무)-7위 한화(34승44패3무)-8위 LG(34승45패1무)의 순이다. 9위 삼성(34승48패1무)과 10위 kt(23승47패1무) 역시 중위권 싸움에서 뒤쳐지지는 않았지만 전반기를 마무리한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았다.
다만, 현재 KBO리그 중위권 싸움은 전통의 '엘·롯·기'가 첨예하게 맞붙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난 6월 24일부터 7월13일까지, '엘·롯·기'는 나란히 5,6,7위에 위치하며 중위권 싸움을 이끌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끝에서 전반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에서 이들은 중위권에서 버티기를 펼쳤다.
특히 롯데와 KIA는 순위표 상에서 7월 7~8일, 9~12일까지 공동 5위를 형성하면서 그 치열함을 대변했다. 다만 LG의 경우 6월 4일부터 15일까지 4위를 유지하다 6월 중순부터 힘이 떨어지더니, 전반기 마무리를 7위로 했다는 점은 옥의 티. 대신 7월 6일까지 최하위와 9위를 오가던 한화가 무서운 상승세를 탔고, 전반기 마지막 LG와의 시리즈를 우세 3연전으로 마무리하며 7위까지 올라온 점은 눈여겨 볼 부분.
그러나 '엘·롯·기' 중심의 중위권 판도는 후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위 롯데부터 8위 LG까지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전력 증강 요소도 중위권 판도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5위 롯데는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이 후반기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타선에 힘을 증대시킬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과 송승준도 후반기를 고대하고 있다. 6위 KIA는 징계를 마무리하고 돌아온 마무리 임창용이 전반기 경기 감각을 쌓고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선에 투입된다.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윤석민도 후반기 선발진 가세가 유력하다. 이럴 경우 KIA의 투수진은 더욱 탄탄해진다. LG는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활약상이 관건이다.
한화와 삼성, kt의 반격도 간과할 수는 없는 실정. 이들 역시 충분히 5강의 마지노선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기에 '엘·롯·기' 중심의 중위권 판도를 얼마든지 위협할 수 있다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엘·롯·기'가 동시에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것은 전반기의 판도 상 힘들게 됐다. 결국 전통의 라이벌끼리 물고 물리는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판도를 이끌어야 한다. 과연, '엘·롯·기'가 후반기에도 중위권 판도를 이끌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