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위원이 본 서캠프 "성공 가능성 높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15 06: 40

서캠프, 데뷔전 LG 상대로 4⅓이닝 2실점  
스리쿼터 투구폼, 직구+탈삼진 능력 강점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반격 카드로 주목받고 있는 외국인 좌완 투수 에릭 서캠프(29)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가진 서캠프는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했다.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놓고 물러났지만 한화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의미 있는 투구였다.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며 중계를 한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서캠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진욱 위원은 "LG 데이비드 허프와 같은 왼손인데 서캠프는 여러모로 투구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선발투수로는 서캠프의 장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서캠프가 미국에서 던질 때 동영상도 봤지만 직접 던지는 것을 보니 팔각도가 스리쿼터에 가깝지만, 끊기는 동작 없이 공을 끌고 나온다. 마지막 임팩트 동작에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구속에 비해 구위가 더 좋다"며 테이크백에서 파워 포지션으로 넘어오기까지 독특한 투구폼을 강점으로 봤다. 
서캠프는 KBO리그에서 성공한 좌완 외인 투수인 벤자민 주키치(전 LG), 앤디 밴헤켄(전 넥센)과 자주 비교된다. 하지만 투구 스타일은 다르다는 것이 김 위원의 시각이다. 그는 "두 선수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주키치와 밴헤켄은 높은 타점에서 각각 슬라이더·포크볼을 결정구로 썼지만 서캠프는 스리쿼터에 변화구보다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고 146km, 평균 142.5km 직구에 확실히 힘이 있다. 
실제로 이날 서캠프가 기록한 삼진 4개의 결정구는 모두 빠른 공이었다. 김 위원은 "투구 패턴이 괜찮다. 변화구를 별로 던지지 않았는데 첫 경기라 완벽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기본적인 제구력도 갖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가 왔다 갔다 할 스타일은 아니다. 주자 있을 때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수정한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서캠프는 69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49개)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컷패스트볼(5개)까지 제외하면 순수 변화구는 커브 15개가 전부. 또 다른 변화구로 체인지업이 있지만 이날은 봉인했다. 서캠프는 "경기 전 불펜 워밍업 때 체인지업이 안 좋아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공인구에 익숙해지면 커브뿐만 아니라 체인지업을 가미해서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서캠프가 첫 경기치고는 잘 던져줬다"고 합격점을 내렸다. 이상군 투수코치도 "첫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잘했다. 첫 경기라 변화구는 많이 안 던졌지만 볼 무브먼트가 좋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서캠프도 "긴장하기 않을 줄 알았는데 첫 경기라 1회에는 조금 긴장됐다. 앞으로 로테이션에서 내 역할에 집중해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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