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신입 외인 열전, KIA 최고-삼성 최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15 06: 41

헥터-지크 버티는 KIA 외에도 두산, SK 맑음
삼성과 kt 걱정 가득, 한화와 넥센은 타자만 성공
 외국인 선수 농사는 팀의 1년 성적을 좌우한다. 특히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은 팀 성적 변동에 있어 매우 큰 요소다. 재계약한 선수들은 이미 검증이 된 반면 신입 외인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전력의 토대는 토종 선수들이 구성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가 약한 팀은 약점이 메워지지 않은 상태로 시즌을 보내야 한다. 반대로 외인의 힘을 받은 팀들은 주로 상위권, 최소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반면 토종 선수들만으로 버텨야 하는 팀은 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렵다.
지금까지 새 외국인 선수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팀은 KIA다.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전반기 16승(12패)과 226이닝을 합작했다.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전반기 100이닝을 돌파한 팀은 KIA가 유일하다. 특히 헥터는 8승 3패, 평균자책점 3.37의 기록과 더불어 120⅓이닝으로 이 부문 리그 선두다.
두산은 기존의 더스틴 니퍼트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 타자의 힘까지 결합되어 선두 질주에 탄력을 받았다. 노히터까지 달성한 마이클 보우덴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83, 닉 에반스가 타율 2할9푼7리, 15홈런 49타점으로 투타에서 팀에 기여했다.
SK는 희망이 보인다. 헥터 고메즈는 타율 2할9푼6리, 17홈런 40타점 11도루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내 유격수들 가운데 정상급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브라울리오 라라도 3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61에 WHIP 1.06으로 안정된 내용을 자랑했다.
최악의 팀은 삼성이다. 앨런 웹스터가 4승만 거두고 떠났고, 콜린 벨레스터는 1승도 없이 짐을 쌌다. 아롬 발디리스도 타율 2할5푼9리, 4홈런 21타점으로 초라했다. 새로 온 아놀드 레온도 별다른 실적 없이 에스마일린 카리대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요한 플란데는 이제 막 팀에 합류했다.
한화는 투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윌린 로사리오는 타율 3할2푼3리, 22홈런 74타점을 수확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외국인 타자 중 단연 으뜸이다. 그러나 이미 퇴출된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2승에 그쳤고,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루이스 히메네스, 헨리 소사와 재계약한 LG는 바뀐 자리가 하나밖에 없는데, 아직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루카스 하렐과 재계약하지 않고 선택한 스캇 코프랜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5.54로 KBO리그 커리어를 마감했고, 팀은 새로 영입한 거물 데이빗 허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넥센은 대니 돈이 타율 3할5리, 12홈런 54타점으로 준수하지만 6승 5패, 평균자책점 3.77이라는 성적에 비해 투구 내용이 불안했던 코엘로를 내치고 데려온 스캇 맥그레거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걱정거리가 많은 kt는 삼성만큼은 아니지만 새 얼굴들의 활약이 신통치 않다. 슈가 레이 마리몬과 요한 피노는 헥터-지크 듀오가 소화한 이닝의 절반도 책임지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각각 5.23, 7.64로 형편없었다. 후반기를 위해 데려온 조시 로위가 이들의 부진을 만회해줘야 한다.
이외에 NC와 롯데는 지난해 데리고 있던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그리고 6명 중 5명이 여전히 KBO리그에 남아 있다.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짐 아두치만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저스틴 맥스웰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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