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기념?' 오티스, MLB 16번째 100장타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5 06: 36

전반기 57장타, 총 106장타 페이스
시즌 100장타는 MLB 역대 12명-15번뿐
화려한 은퇴시즌을 보내고 있는 데이빗 오티스(41·보스턴)가 역대급 기록을 남기고 은퇴할 수 있을까.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MLB 역대 15번째 100장타 시즌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의사를 밝힌 오티스는 “보스턴이 은퇴를 말려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눈부신 전반기를 보냈다. 오티스는 전반기 81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 출루율 4할2푼6리, 장타율 0.682, OPS(출루율+장타율) 1.107, 22홈런, 72타점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현재 페이스로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할 만한 성적이다.
이런 오티스의 기록 중 하나가 관심을 모은다. 바로 한 시즌 100개의 장타(2루타·3루타·홈런)다. 보통 MLB를 대표하는 교타자들도 한 시즌에 200안타를 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200안타를 친다고 하더라도 절반 이상을 장타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난이도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오티스가 이에 도전한다. 어쩌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일 수도 있다.
오티스는 전반기 81경기에서 22개의 홈런, 34개의 2루타, 그리고 1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 장타의 합계는 총 57개다. 전반기 현재 오티스를 제외하면 누구도 50개 이상의 장타를 치지 못했다. 보스턴은 전반기 87경기를 치렀고, 오티스가 남은 경기에서 부상 없이 전반기 출장 시간 및 장타 생산을 이어간다면 106개 정도의 장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MLB에서도 한 시즌 100장타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1921년 베이브 루스(당시 뉴욕 양키스)가 2루타 44개-3루타 16개-홈런 59개로 총 119장타(MLB 역대 최다 장타)를 기록해 첫 기록을 썼고, 이런 루스를 포함해 총 15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두 차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루 게릭(1927·1930), 척 클라인(1930·1932), 토드 헬튼(2000·2001)까지 세 명뿐이다.
가장 근래에는 2001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107개), 토드 헬튼(콜로라도·105개),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103개), 루이스 곤살레스(애리조나·100개)가 동시 다발적으로 기록한 뒤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오티스가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6번째 100장타라는 대업과 함께 은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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